[키워드로 보는 경제 톡] ‘공포의 24시간’ 브렉시트 관전 포인트

입력 2016-06-23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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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시선이 영국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국민투표가 시작됐기 때문이죠. 설마 아직도 “그게 뭥미?” 하시나요? 지난주 이투데이에 실린 영국 떠나면 EU 붕괴?…브렉시트가 가져올 ‘돈의 움직임’을 읽으면 도움이 될 겁니다.

우리 시간으로 조금 전 시작된 투표는 내일 새벽 6시(영국 현지시간 23일 오후 10시)에 종료되는데요. 주요 지역 개표가 마무리되는 낮 12시께 윤곽이 잡힐 것으로 보입니다. 최종 결과는 오후 3시 맨체스터에서 발표됩니다. 여론조사를 좀 살펴볼까요? 여전히 박빙입니다. 조 콕스 의원 피살 이후 반대(잔류)로 여론이 기울더니, 어제 진행된 조사에서는 또 찬성(탈퇴)이 근소한 차이로 앞섰네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고 했나요. 결과를 가늠할 수 없어 더 두렵습니다. 전 세계 금융시장의 운명을 쥐고 있는 브렉시트 관전 포인트를 정리해 보겠습니다.

◇영국의 미래는 하늘에 달렸다.
내일 새벽 표결이 끝나면 곧바로 투표율이 발표될 겁니다. 결과를 가늠할 수 있는 첫 번째 잣대죠. 전문가들은 ‘투표율 낮으면 탈퇴 가능성이 크다’고 말하는데요. 브렉시트의 세대별 지지율 때문입니다. 투표의지가 높은 중장년층은 탈퇴를 주장하고, 투표율이 낮은 청년층은 잔류를 희망하거든요. 2030세대가 적극적으로 표를 행사하지 않으면, 5060세대의 뜻대로 결정될 가능성이 크죠. 미국의 마켓워치에서 시뮬레이션을 해봤는데요. 투표율이 64%를 기록하면 ‘잔류 53% vs. 탈퇴 47%’의 결과가 나온다고 하네요. 그래서 브리메인(영국의 유럽연합 잔류) 지지자들은 하늘만 바라보고 있습니다. 날씨가 좋아야 젊은층이 투표하러 나오니까요. 다행히 오늘 영국의 하늘은 맑다고 하네요.

(출처= 프리데이터(Predata)ㆍ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출처= 프리데이터(Predata)ㆍ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

◇내일 아침 8시, 선덜랜드 결과에 집중하라.
가장 먼저 결과가 발표되는 곳은 잉글랜드 북동부에 있는 선덜랜드(Sunderland)입니다. 이 지역은 고령의 저임금 노동자가 많이 살고 있는데요. 그래서 여론조사를 진행하면 늘 탈퇴가 잔류를 압도합니다. 어차피 ‘답정너(답은 정해져 있다)’이기 때문에 결과는 중요치 않습니다. 핵심은 표차인데요. 예상 외로 반대표가 많이 나온다면, 최종 결과도 브리메인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선덜랜드 투표 결과는 우리 시간으로 내일 아침 8시 발표된다고 하네요. 영국의 운명을 가늠할 두 번째 잣대가 될 겁니다.

◇압승하지 않으면 국민투표 또 한다.
브렉시트가 부결(잔류)돼도 안심할 수 없습니다. 국민투표를 공약으로 내건 캐머런 총리가 국론 분열을 이유로 사퇴 압박을 받을 수 있거든요. 따라서 영국을 포함한 전 세계 평화(?)를 위해선 반대(잔류) 표가 압도적으로 많아야 합니다. 그럴 가능성이 작다는 점에서 전문가들은 두 번째 국민투표 가능성을 경고합니다. 중장년층의 불만을 달래줄 정책이 마련되지 않는 한, 브렉시트 지지자들의 투표 요구는 계속될 거란 거죠. 영국이 유럽연합에 남아도 상처뿐인 승리가 되겠네요.

◇탈퇴 시 나흘간 드라기 입에 주목하라.
브렉시트가 가결(탈퇴)되면 유럽중앙은행의 마리오 드라기 총재 입에 집중해야 합니다. 우리 시간으로 다음 주 수요일(현지시간 28일) 예정된 EU 정상회의 때까지 어떤 대응책을 내놓는지가 중요하거든요. 가결된다고 해서 곧바로 유니언 잭(Union Jack)이 EU에서 사라지는 건 아니지만, 드라기 총재는 글로벌 불확실성을 잠재우기 위해 대책을 쏟아낼 겁니다. 얼마 전 그가 EU 경제위원회에 참석해 “만일의 사태에 대한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기대해 보죠.

(출처= SK증권 리서치센터)
(출처= SK증권 리서치센터)

◇트럼프 지지율에 변화가 생긴다.
약간 주제에서 벗어난 이야기지만 브렉시트가 가결(탈퇴)되면 미국의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의 지지율이 오를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보다 여론조사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지기 때문이죠. 뭔 얘기냐고요? 브렉시트 정국이 본격화된 지난달 초부터 정치권과 전문가들은 줄곧 브리메인을 예상했습니다. 얼마 전 노무라는 그 확률이 75%나 된다고 분석했죠. 하지만 투표 결과가 그들의 예측과 반대(탈퇴)로 나오면 전문가에 대한 불신이 커질 수 있습니다. 이는 “트럼프의 포퓰리즘은 승리할 수 없다더니, 그것도 아닌 거 아니냐”로 연결될 수 있죠. 한국투자증권에서 브렉시트를 전제로 분석을 해봤는데요. 여론조사 신뢰도는 50%에서 67%로 상승하는 반면, 전문가 의견에 대한 신뢰도는 50%에서 33%로 하락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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