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다고 바뀌나요?” 6월 민주항쟁을 소재로 한 영화 ‘1987’에 나오는 대사다. 이 장면을 보면서 영화 ‘변호인’의 “바위로 계란치기의 역설, 바위는 죽은 것이지만 계란은 병아리가 돼 살아서 바위를 넘는다”의 대사가 생각났다. 역사의 진보는 변화를 믿는 자들의 작은 발걸음, 끊임없는 도전에서 이루어진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는 개인의 성장, 조직 리더십...
◇리더의 언어병법/ 김성회/ 북스톤/ 1만6000원
사람이 따르는 말, 운을 일으키는 말은 어떤 게 있을까. 흔히 리더가 이야기를 꺼내면 “또 잔소리가 시작됐구나”, “아는 것도 없으면서 번지르르하게 말만 잘하네”, “행동으로 보여줄 생각은 안 하고 입으로만 보여주는구나”라며 부정적 인식을 하곤 한다.
김성회 CEO리더십 연구소장은 책 ‘리더의 언어병법’을...
소통은 어느 시대이고 리더십의 급선무였다. 많은 리더들의 영고성쇠(榮枯盛衰)엔 소통이 늘 작용했다. 소통은 과유불급(過猶不及)이다. 모자라도 문제이지만 지나쳐도 문제다. 어떤 리더는 백성을 등한시해 동굴 속에 숨어 권위적이 되고자 몰락했다. 어떤 리더는 백성을 의식해 광장을 넘어 극장에 서고자 하면서 권위가 추락했다.
먼저 소통(小通...
땡-큐. “나쁜 일은 땡, 좋은 일은 큐”, 송년회에서 들은 인상적 건배사다. ‘땡큐’(Thank you), 좋은 일은 불러들이고, 나쁜 일은 마감하는 데 감사가 최선의 방법이라는 나름의 해설이었다.
집에 돌아와 올해 감사한 일, 감사드릴 분들을 떠올려 보니 어려운 매듭이 풀린 것은 모두 내가 잘난 덕분이 아니라 남의 도움 덕분이었다. 바쁘다는 핑계로 인사도 제대로...
“저게 저절로 붉어질 리는 없다/저 안에 태풍 몇 개/저 안에 천둥 몇 개/저 안에 벼락 몇 개.(하략).//”
선배가 장석주 시인의 ‘대추 한 알’ 시를 동봉해 퇴직을 알리는 편지를 전해왔다. 담담한 시 인용과 함께 보낸 간단한 신상 소식이었지만 퇴직에 대한 아쉬움을 읽을 수 있었다.
며칠 전, 그분의 야심찬 신년 사업 계획 포부를 들은 터라 가슴이 알알하게...
경북 포항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인해 대입 수학능력시험이 1주일 연기돼 23일 실시될 예정이다. 사상 초유의 일이다. 이를 두고 ‘행정적 무리수 vs 공정성 추구’로 갑론을박 논란이 뜨거웠다. ‘소수를 위해 다수 희생을 강요한 행정’이라는 주장은 부정론이다. 반면 ‘천재지변으로 인한 불가피한 결정, 지진 피해지역 학생을 위한 공정성 추구’라는 긍정론 등 입장에...
“존” “톰” vs “○○○ 사장님” “○○○ 부장님”. ‘이름-직책’보다 닉네임을 부르면 직언의 용기가 솟는가? 호칭을 평밀이로 밀면 조직문화도 수평적이 되는가? 상사와 맞장을 뜰 수 있는가?
최근 닉네임 문화를 도입하는 회사가 늘고 있다. 특히 영어 닉네임이 대세다. 청와대에서 자유롭고 수평적인 소통을 위해 ‘직급-존칭’ 대신 닉네임을 사용한다는...
“네가 먼저 살자고 옆구리 쿡쿡 찔렀지, 내가 먼저 살자고 옆구리 쿡쿡 찔렀나.” 우리 민요 ‘정선아리랑’의 가사 중 일부분이다. 해학과 풍자, 여유가 넘친다. 옆구리를 쿡쿡 찔러 마음을 표하는 것, “같이 살자”고 직접 말하는 프러포즈보다 은근하다. 감칠맛이 있다. 마음을 동하게 한다.
행동경제학자 리처드 세일러(Richard H.Thaler) 시카고대 경제학과 교수가 2017년...
세상 사는 이치가 그렇다. 사이비가 진품보다 더 그럴듯하다. 직언도 그렇다. “아니 되옵니다”가 다 충정어린 직언은 아니다. ‘대놓고 직언’은 ‘격 낮은 아부’ 못지않게 리더를 우습게 만든다. 리더는 휘둘러서도 안 되지만, 휘둘려서도 안 된다.
좋은 직언은 리더에게 명약이고 에너자이저다. 유사 직언은 독약이고 에너지 뱀파이어다. 사이비 직언은 리더의...
일상생활에서 ‘봉변’이라는 말을 흔히 한다. 봉변(逢變)은 원래 주역에 나오는 말이다. 변화에 대응하는 태도를 능변(能變)과 봉변이라는 용어로 설명한다. 예상치 못한 변화[變]를 만나서[逢] 어려움을 겪는 게 봉변이다. 미리 앞을 내다보며 능히[能] 변화[變]에 대응하는 것은 능변이다. 과연 일에서, 삶에서 봉변당하지 않고 능변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예전엔...
#공감능력 갖춘 인간지능형 리더
대학시절, L교수는 “이리떼가 되지 말고 엘리트가 되라”고 강조했다. 엘리트는 ‘뽑힌 사람’이라는 뜻이다. 이리떼란 elite를 발음대로 읽은 것이다. 가슴 없이 머리만 발달한 리더는 이리떼처럼 유해하다는 경고였다. 요즘 말로 인공지능형보다 인간지능형 리더가 되라는 얘기다.
인공지능은 데이터만을 축적해 기계적으로 처리한다....
#악수는 강력한 소통의 리더십이다
악수, 한자로 ‘쥘 악(握)’에 ‘손 수(手)’다. 악수는 문자상의 ‘손잡는 의미’ 그 이상이다. 의식(儀式)을 넘어 의식(意識)이 맞부딪친다. 힘을 재보고, 마음을 대보는 한판의 기 대결이다. 몇 초간의 접촉을 통해 상대의 역량과 기량과 국량(局量)이 한 번에 스캔되는 진실의 순간이다. 관심과 의도와 동기가 응축된 종합 소통상품이다....
#올 상반기 최고의 유행어는?
올 상반기 최고의 유행어는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 아닐까? 막장 드라마의 소재를 넘어 국회 인사청문회는 물론, 포털 검색어 순위에까지 올랐다. 내로남불 딜레마는 같은 사안을 다르게 보는 자기중심적 시각, 잣대의 이중성에서 발생한다. 대부분 나의 언행은 ‘의도’로 온정적으로 해석해주길 기대한다....
송나라에 큰 부자가 있었다. 어느 날 소낙비가 내려 집의 담장이 무너졌다. 이를 본 아들이 아버지에게 말했다. “당장 담장을 수리하지 않으면 도둑이 들 것 같아요.” 같은 날 이웃집 사람이 찾아와 같은 말을 했다. “담장을 고치지 않으면 도둑 맞을 걸세.” 공교롭게도 그날 저녁, 부잣집에 도둑이 들었다. 부자는 누구를 범인으로 추측했을까. 맞다. 이웃이었다. 아들에...
호칭은 언어 종목(?) 중 가장 변동성이 크다. 시대에 따라 등락 파고를 탄다. 호칭의 ‘시장가격’은 대접받고자 하는 자기 인식과 접대하고자 하는 상대 의식의 접점에서 형성된다. 이는 호칭 프리미엄과 호칭 디스카운트로 표현할 수 있다. ‘호칭 프리미엄’이란 특정한 호칭의 가치 상승으로 선호와 편중이 발생하는 현상이다. ‘호칭 디스카운트’는 그 반대다. 특별한...
문재인 정부는 청와대 비서동의 이름을 ‘위민동(爲民棟)’에서 ‘여민동(與民棟)’으로 바꾸었다. 노무현 정부 때 ‘여민동’이었다가 이명박 정부 시절 위민동으로 개명했으니, 본래 이름을 되찾은 셈이다. 여민과 위민. 얼핏 비슷해 보이지만 깊이 살펴보면 기저 패러다임이 다르다. 자원(字源)을 보면 그 의미 차이가 더욱 분명하다. ‘위민’의 할 위(爲)는 손톱 조(爪)...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 명실상부(名實相符), 명불허전(名不虛傳), 이름을 얼마나 소중히 여겼나를 알 수 있게 하는 말들이다. 우리 선조들은 이름을 존중하는 경명(敬命)의식이 있어 좋은 뜻을 지닌 글자로 자식 등의 이름을 지어주기 위해 노력했다. 당사자 역시 고명사의(顧名思義)라 해 자신의 이름을 헛되이 하거나 욕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