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타계한 쇠귀 신영복 선생의 삶은 지식인의 의미와, 인간의 품격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한다. 그의 삶은 27년간의 성장·학습기, 20년간의 옥살이, 출감 이후 27년 남짓한 활동기로 요약된다. ‘나의 대학시절’이라던 감옥에서의 사색을 통해 새로 태어나 ‘너와 내가 만나는 곳’이라던 ‘바깥’에서 가르치며 배우며 교학상반(敎學相伴)의 삶을 이어갔다.
오늘은 반성의 자료로 전철(前轍)에 관해 이야기해보자. “앞의 수레가 엎어지면 뒤의 수레에 경계가 됩니다. 하, 은, 주 삼대가 오래 번영한 것은 지난 일을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前車覆 後車戒 夫三代之所以長久者 其已事可知也] 전한(前漢)의 문제(文帝) 때 가의(賈誼·BC 200~BC 168)가 올린 상소문의 일부다. 한서(漢書) 가의전에 나온다.
그
이상(李箱)은 ‘거울’이라는 시에서 “거울 속에는 소리가 없소/저렇게까지 조용한 세상은 참 없을 것이오”라고 했다. 그리고 “거울 속에도 내게 귀가 있소./ 내 말을 못 알아듣는 딱한 귀가 두 개나 있소”라고 했다.
은감불원(殷鑑不遠)을 소개하면서 거울의 의미와 효능을 이야기했지만, 거울은 자의식을 상징하는 장치이다. 거울을 보는 것은 자기점검이자 반성이
작년 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첼시의 임시 사령탑으로 부임한 히딩크가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2014년엔 리그 우승을 한 팀이 하위권을 맴돌자 히딩크가 두 번째로 투입됐다. 히딩크는 선수들에게 이런 말부터 했다. “거울을 들여다봐라. 잠깐이 아닌 오랫동안.” 2002년 월드컵 때 우리에게 진 이탈리아 감독이 "편파판정으로 승리를 도둑맞았다“고 하자
요즘 트로트 가수 이애란의 ‘백세인생’이 대단한 인기를 끌고 있다. “60세에 저세상에서 날 데리러 오거든 아직은 젊어서 못 간다고 전해라. 70세에 저세상에서 날 데리러 오거든 할 일이 아직 남아 못 간다고 전해라. 80세에 저세상에서 날 데리러 오거든 아직은 쓸 만해서 못 간다고 전해라. 90세에 저세상에서 날 데리러 오거든 알아서 갈 테니 재촉 말라
화광동진(和光同塵)이 자신의 빛을 감추고 남들과 어울리는 화평의 언어라면 빛을 감추고 때를 기다린다는 도광양회(韜光養晦)는 상대를 이기려고 벼르는 투쟁의 언어다.
중국 남북조 때 양나라 소통(蕭統)이 지은 ‘정절선생집서(靖節先生集序)’에는 “성인은 빛을 감추고 현인은 속세를 피한다”[聖人韜光 賢人遁世]는 말이 나온다. 소통은 역대 명문 모음집 ‘문선(文
자기 자신을 잘 아는 사람은 언제 무슨 말을 해야 하는지 아는 사람이다. 자기가 하는 말이 무슨 뜻인지도 잘 아는 사람이다.
노자 도덕경 56장에 이런 말이 있다. “아는 사람은 말하지 않고 말하는 사람은 알지 못한다. 그 이목구비를 막고 그 문을 닫아 날카로운 기운을 꺾고 혼란함을 풀고 지혜의 빛을 늦추고 속세의 티끌과 함께하니 이것을 현동(玄同)이라
어제 이야기한 ‘내시반청(內視反聽)’ 중에 ‘자신을 이기는 것을 강이라 한다’[自勝之謂强]는 대목이 있었다. 세상 무슨 일이든 안일과 나태, 탐욕에 흐르기 쉬운 자기 자신을 이겨야만 이루어낼 수 있다.
자신을 이기는 것에 대해서는 노자 도덕경 33장에도 나온다. “남을 아는 자는 지혜로울 뿐이지만 자신을 아는 자라야 명철하다. 남을 이기는 자는 힘이 센
반구저기와 비슷한 말에 내시반청(內視反聽)이 있다. 자신을 돌아보고 반성한다는 말이다. 사마천의 사기 상군(商君)열전에 나온다. “돌이켜 자기 마음속의 말에 귀 기울이는 것을 총이라 하고 마음속으로 성찰할 수 있는 것을 명이라 하며 자신을 이기는 것을 강이라 합니다. 순 임금도 ‘스스로 자신을 낮추면 더욱더 높아진다’고 했습니다.”[反廳之謂聰 內視之謂明 自
해가 바뀐 지 열흘이 지났다. 이쯤에서 자신을 점검해보는 게 좋겠다. 신년 결심을 한 게 있다면 얼마나 잘 지키고 있는지, 올해에도 역시 작심삼일이라면 그 원인이 뭔지 따져보아야 한다.
일이 잘 안 되면 남 탓을 하거나 주변 여건과 환경 때문이라고 핑계를 대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지 말고 ‘잘못을 자신에게서 찾으라’는 말이 반구저기(反求諸己)다. 諸는 어
이재명 성남시장이 청년 배당, 무상 교복, 산후조리 지원 등 이른바 ‘3대 무상복지 사업’을 강행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국민의 미래를 파탄으로 이끄는 악마의 속삭임”이라고 비판했다. 그러자 이 시장은 “집권 4년차가 되도록 공약 불이행하고 파기하는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은 헬조선 만드는 ‘악마의 제왕 사탄’이라도 되느냐?”고 맞
요즘은 어찌 이렇게도 용렬하고 비루한 사람들만 눈에 띄는가? 보좌관의 월급 일부를 상납 받은 국회의원들, 아들이나 딸의 취업을 위해 갑질을 서슴지 않는 국회의원들, 땅콩회항, 운전기사를 폭행하고 욕설을 퍼부은 기업경영주 등등.
그런 사람들을 보면 승영구구(蠅營狗苟)라는 말이 생각난다. 파리처럼 날아다니고 개처럼 구차하다는 뜻으로, 수단을 가리지 않고 명리
누가 더 낯이 두껍고 부끄러움을 모르는가. 후안무치(厚顔無恥) 공방이 치열하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표는 6일 “박근혜 대통령은 새해 첫 국무회의를 자화자찬과 남 탓으로 시작했다. 참으로 부끄러움을 모르고 얼굴이 두꺼운 자화자찬이다”라고 비난했다. 이 당의 김성수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대통령 공약으로 누리과정 예산을 국가가 책임지겠다고 해놓고 교육청
대한적십자사는 지난 연말 김성주 총재가 이사장인 성주재단에 적십자회원 유공장 중 최고 영예인 ‘최고명예대장’을 수여했다. 최고명예대장은 5억 원 이상 기부 회원이나 단체에 주는데, 성주재단은 누적액 기준 22억 원을 기부했다고 한다.
그런데 이 재단은 2012년 7월 700만 원을 제외하면 김 총재의 취임(2014년 10월 16일) 이전에는 거의 기부를
새해 들어 원숭이 성어를 계속 이야기하고 있다. 사실 가장 먼저 생각나는 말은 개와 원숭이처럼 사이가 좋지 않다는 견원지간(犬猿之間)일 것이다. 하지만 그 말은 이렇게만 다루고, 다른 원숭이 성어를 언급한 뒤 내일부터는 화제를 바꿔보자.
아침에 세 개, 저녁에 네 개라는 조삼모사(朝三暮四)는 ①눈앞의 차별만을 알고 그 결과가 같음을 모름 ②잔꾀로 남을
해가 바뀌면 기관장이나 CEO들이 한 해의 다짐을 담은 신년 사자성어를 앞다투어 발표한다. 언제 그렇게 공부를 했나 싶게 다들 유식한데, 전혀 새로운 것은 사실 드물다. 장관들의 신년 사자성어는 몇 년 새 보기가 어렵다. 왜? 박근혜 대통령이 하지 않으니까. 대통령이 하지 않으면 장관들도 절대로 하지 않는다.
원숭이띠인 올해에 눈에 띄는 것은 곽범국
2015년을 10여 일 남기고 타계한 쿠르트 마주어는 독일 통일에 일조한 지휘자였다. 지휘봉 여러 개로 ‘호사’를 부리는 여느 지휘자들과 달리, 그는 언제나 맨손이었다. 교통사고로 새끼손가락을 다쳤기 때문이라지만, 지휘봉에 미련을 두지 않고 ‘맨손 지휘’로 좋은 음악을 만들어냈다. 원래 어떤 분야든 능숙한 달인은 도구의 도움 없이도 일을 잘한다. 녹음되고
원숭이는 가족애 모성애가 강하다. 가족을 잃은 원숭이의 울음소리는 사람들의 애간장을 녹인다. 우리는 매우 슬플 때 단장(斷腸), 즉 창자가 끊어지는 것 같다고 말한다. ‘단장의 미아리고개’라는 유행가도 있다. 근심과 슬픔으로 넋이 빠지고 창자가 끊어지는 듯한 상태를 소혼단장(消魂斷腸)이라고 한다.
단장의 출처는 남송(南宋)시대 유의경(劉義慶)이 지은 세
원숭이를 뜻하는 한자에는 원(猿) 미(獼) 후(猴) 원(猨) 호(猢) 손(搎) 성(猩)이 있다. 이 글자들이 크기에 따른 분류인지 색깔에 따른 분류인지 알 수 없다. 대체로 성(猩)은 성성이, 원(猨)은 큰 원숭이, 후(猴)는 보통 원숭이를 뜻하는데 미후(獼猴)라는 원숭이도 있다. 어쨌든 猴는 가장 많이 쓰이는 猿보다는 작은 원숭이이다. 1748년(영조
2016년 병신년은 발음이 좋지 않다. 120여 년 전, 갑오 농민혁명 때 “갑오(甲午)세 가보세, 을미(乙未)적 을미적거리다 병신(丙申) 되면 못 가리”라는 노래가 있었다. 그 병신년이다. 丙과 丁이라는 천간(天干)은 붉은색이니 올해는 붉은 원숭이, 2017년 정유(丁酉)년은 붉은 닭의 해가 된다.
붉은 원숭이는 힘센 수컷 한 마리를 왕으로 받들고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