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생각] 1월 9일 蠅營狗苟(승영구구) 작은 이익에 악착스럽게 덤빈다

입력 2016-01-0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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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필 겸 미래설계연구원장

요즘은 어찌 이렇게도 용렬하고 비루한 사람들만 눈에 띄는가? 보좌관의 월급 일부를 상납 받은 국회의원들, 아들이나 딸의 취업을 위해 갑질을 서슴지 않는 국회의원들, 땅콩회항, 운전기사를 폭행하고 욕설을 퍼부은 기업경영주 등등.

그런 사람들을 보면 승영구구(蠅營狗苟)라는 말이 생각난다. 파리처럼 날아다니고 개처럼 구차하다는 뜻으로, 수단을 가리지 않고 명리를 추구하는 파렴치한 사람을 비유하는 성어다. 구구승영(狗苟蠅營)이라고도 한다.

승영은 파리가 먹을 것을 찾아 앵앵거리고 이리저리 날아다니는 모습을 가리킨다. 시경 소아(小雅)편의 ‘청승(靑蠅)’이라는 시는 “쉬파리 앵앵 날더니 울타리에 앉았네. 의젓한 군자여, 참소를 믿지 말지어다”[營營靑蠅 止于樊 豈弟君子 無信讒言]라고 하여 간신배를 쉬파리에 비유했다. 이렇게 네 구로 이루어진 ‘청승’ 시는 세 편이다. 營營(영영)은 파리가 날아다니는 소리다. 豈(어찌 개)는 愷(즐거울 개)와 같은 글자다. 의젓한 군자는 왕을 가리킨다.

구구(狗苟)는 당송 8대가 중 한 명인 한유(韓愈)의 ‘송궁문(送窮文)’이라는 글에서 나왔다. 중국에서는 예로부터 정월 그믐날에 궁귀(窮鬼:가난을 가져오는 귀신)를 물리치는 풍속이 있다. 한유는 궁귀를 의인화한 글을 지어 자신을 어렵게 만드는 지궁(智窮) 학궁(學窮) 문궁(文窮) 명궁(命窮) 교궁(交窮)의 5가지 궁귀에게 나에게서 떠나달라고 해학적으로 썼다. 한유는 이 다섯 귀신이 자신을 굶주리게 하고 헐벗게 하며, 있는 말 없는 말로 비난을 받게 하며, 자신을 미혹시키지만, 사람들은 간섭하지 못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침이면 후회해도 저녁이면 또 그러하니, 쉬파리처럼 앵앵거리며 날고 개처럼 구차하여 쫓아버려도 다시 돌아오는구나”[朝悔其行 暮已復然 蠅營狗苟 驅去復還]라고 탄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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