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오늘 일찍 집에 들어와요?”
아침에 은지가 물었다. 아빠도 크리스마스 이브에 남들처럼 일찍 집으로 들어오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다. 아빠는 대답 대신 머뭇거리며 엄마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은지야, 아빠 오늘 밤 일하셔.”
대신 엄마가 말했다. 아빠가 하는 일은 큰 회사의 건물을 지키는 일이었다. 그래서 사흘에 한 번 회사에서 밤을 새웠
“얘야, 첫해의 꽃으로 열매를 맺는 나무는 없단다. 그건 나무가 아니라 한 해를 살다 가는 풀들의 세상에서나 있는 일이란다.”
“밤 한 알을 화로에 묻으면 한 사람의 입이 즐겁고 말지만, 그걸 땅에 묻으면 백년을 두고 화로에 묻을 밤이 나온단다.”
어릴 때 늘 할아버지에게 듣던 말이다. 실제로 내가 태어나고 자란 시골집 뒷마당에는 커다란 밤나무 한
누구나 한 해를 보내며 마음 안에 고마운 분들이 있다. 어느 해엔 인생에서 아주 큰 도움을 받은 분이 있기도 하고, 두고두고 잊지 못할 은혜와 가르침을 받은 분이 있기도 하다. 설날이나 추석과 같은 명절에도 선물을 보내기도 하지만, 한 해를 마무리하는 지금쯤 그런 분들에게 감사 선물을 보내기도 한다.
그런데 예전 어느 한때는 선물을 준비하는 나에게도
엊그제 설악산에 제대로 된 첫눈이 내렸다. 기록상의 첫눈은 이미 지난 10월 중간에 내렸지만, 쌓이지는 않고 그냥 공중에서만 보이고 땅에 닿자마자 녹아버리는 그야말로 아쉬운 첫눈이었다. 그런데 엊그제 내린 눈은 20cm가 넘는 적설량을 기록했다고 한다.
나는 대관령 아래에서 태어나고 자라서 눈에 대해서는 아주 각별한 기억을 가지고 있다. 내 기억 속의 첫
누구나 가끔 자기 직업에 대해 생각해 볼 때가 있을 것이다. 최근 나의 직업과 하는 일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있다. 나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여전히 내가 쓰고 있는 소설이란 과연 무엇일까를 고민하며 살고 있다. 나는 직업이 소설가인데도 학교 다닐 때든 학교를 졸업한 다음이든 이제까지 어떤 형태로든 ‘소설론’이라는 수업을 들어본 적이 없다.
소설가가 되
25년 전 직장 생활을 할 때였다. 다니던 회사에 일 년에 열흘 정도의 휴가가 있었다. 거기에 매월 월차 휴가라는 게 있었다. 합치면 20일 정도의 휴가가 있었는데, 내 나이 서른다섯 무렵, 20여 일의 휴가가 늘 부족했다. 그때는 제법 놀 줄도 알았고, 저녁시간 술만 마시며 놀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어느 해 여름의 일이다. 일주일간의 휴가를 쓰고도
다른 어떤 곡식보다 쌀이 귀하던 시절, 시장에 나오는 모든 물건값의 척도가 쌀이었다. 북어 한 쾌(20마리)의 값도 쌀로 정하고, 일꾼들의 하루 품삯과 일 년 새경도 쌀로 정했다. 그런 시절엔 일부러 밭을 일구어 논을 만들기도 했다. 하늘에서 비가 내려야 모를 심는 천수답의 경우도 처음엔 산을 깎아 밭을 만들고 그걸 다시 논으로 만든 것이었다.
비가
어린 시절 나는 대관령 아랫마을에서 살았다. 내게 대관령 굽이길은 내가 살고 있는 산골마을에서 어른들이 외부 세계로 나가는 길의 어떤 상징처럼 여겨졌다. 멀리 떠났던 어른들이 명절이 되어 고향으로 돌아오는 길도 그 길이었고, 또 멀리 떠난 가족을 기다리거나 그리며 바라보는 길도 그 길이었다.
그런 대관령을 내가 마지막으로 걸어 넘은 것은 올 봄, 전
늙은 거지가 은전 한 닢을 손에 들고 좋아서 어쩔 줄 모른다. 혹시 이것이 못 쓰는 돈은 아닌지 두 군데 은행에 들러 정말 쓸 수 있는지, 은으로 만든 돈이 맞는지 묻는다. 사람들은 첫눈에 어디서 훔쳤느냐고 호통친다. 거지는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한다.
“훔친 것도, 길에서 얻은 것도 아닙니다. 누가 저 같은 놈에게 은화를 줍니까. 동전 한 닢 주시는
내가 어린 날 인상 깊게 보았던 세계 명화는 밀레의 ‘만종’과 ‘이삭을 줍는 여인들’이었다. 달력에서 오려낸 그 그림은 우리 마을 4H클럽 회관에 걸려 있었다. 4H회관에서는 마을 청년들이 며칠마다 한 번씩 모여 마을의 발전과 자신들의 할 일에 대해 회의를 했다. 때로 마을 청년들은 군청이나 강릉 시내의 공설 운동장 같은 데에 나가 다른 마을의 4H회원들과
누구나 한세상을 살며, 나이가 많거나 젊거나, 자기 혼자만 추억하고 꿈꾸는 조금은 넉넉한 공간으로서의 집이 있다. 특히 어린 시절의 추억과 함께한 집이라면 그곳은 자기 혼자만의 공간인 듯하면서도 부모와 함께한 공간이고, 형제들과 함께한 공간이기도 하다.
지금은 허물고 새 집을 지었지만, 대관령 아래의 옛집은 아주 오래전 할아버지가 지은 것이었다. 아버
강릉 시골집 마당에 가면 여러 그루의 자두나무가 있다. 나무 밑동이 종아리 굵기만 한 것에서부터, 자두나무로서는 고목이라 부를 만큼 큰 나무도 있다. 여름이면 몇 그루는 열매가 빨갛게 익고, 몇 그루는 수박처럼 겉은 푸른데 속은 붉게 익는다. 모양도 아이들 주먹만 한 것에서부터 포도 알처럼 작은 것까지 다양하다.
나는 자두나무가 오랜 세월에 가지가 부
바야흐로 여름이다. 여행의 계절이 왔다. 수년 전 강릉과 대관령 일대에 ‘바우길’이라는 트레킹 코스를 탐사했다. 3년 동안 단 한 주일도 쉬지 않고 주말이면 대관령과 강릉에 가서 머물렀다. 남들은 멀리 떨어져 있는 직장 때문에 주중에는 가족과 헤어져 있다가 주말에 만난다는데 이건 반대로 주중에는 가족과 같이 있다가 주말이면 훌쩍 마을과 마을 사이의 걷는
현대자동차는 20대 청년들을 위한 에세이북 ‘내가 사랑한 여자, 내가 사랑한 남자’를 발간한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에세이북은 ‘20대 청년들이 선호하는 문화인물들의 20대 시절 이야기’를 콘셉트로 각계 16인의 자전적 이야기와 감성적 메시지를 담았다..
에세이북의 제목인 ‘내가 사랑한 여자, 내가 사랑한 남자’는 작가가 20대 시절 꿈과 삶에 대한
정부와 개신교, 불교, 원불교, 천주교 등 국내 4대 종단이 손잡고 사각지대에 놓인 노숙인 지원에 나선다.
보건복지부는 1일 오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종교계 노숙인지원 민관협력 네트워크 출범식’을 열고 노숙인 지원을 위한 협의체를 구성했다.
이 출범식에는 이영찬 복지부 차관, 최명우 개신교 공동대표, 대한불교 조계종 사회복지재단 상임이사 원경스님, 이
시인 신경림, 소설가 공지영씨 등이 7일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 멘토단으로 합류했다.
문 후보의 멘토단장인 인재근 의원은 이날 오전 영등포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들을 포함한 37명의 문학.시민사회 인사 멘토단 1차 명단을 발표했다.
멘토단에는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김두관 후보를 지지했던 시인 신씨와 함께 정희성씨도 이름을 올렸다.
현재 문 후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