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노벨문학상에 佛 소설가 파트리크 모디아노…11번째 프랑스인 수상

입력 2014-10-09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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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소설가 파트리크 모디아노.AP뉴시스

2014년 올해 노벨 문학상 수상의 영예는 프랑스 소설가인 파트리크 모디아노(69)에게 돌아갔다. 이날 모디아노는 프랑스 작가로는 11번째로 2008년 소설가 르 클레지오 이후 6년 만에 노벨문학상을 받게 됐다.

스웨덴 한림원은 9일(현지시간) “붙잡을 수 없는 인간의 운명을 기억의 예술로 환기시키고 직업의 생활세계를 드러냈다”며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모디아노를 정했다고 발표했다. 한국인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거론됐던 고은 시인은 아쉽게도 수상하지 못했다. 일본 유명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도 고배를 마셨다.

모디아노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해외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으나 해마다 노벨상 수상후보로 꾸준히 거론될 정도로 프랑스 현대문학의 거장으로 손꼽힌다.

1945년 2차 세계대전 발발 직전 유대계 이탈리아인 아버지와 벨기에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파리의 명문고교인 리세 앙리4세에서 공부할 당시 기하학을 가르쳤던 어머니의 친구이자 작가 레이몽 크노를 만난 것이 모디아노가 작가로 성장하는 데 결정적인 영향을 줬다.

모디아노는 유대인으로서의 정체성과 나치의 점령, 정체성의 상실에 주목해 작품활동을 해왔다. 프랑스 볼로뉴 비양쿠르 출신인 모디아노는 그의 나이 23세가 되던 해인 1968년 첫 소설 ‘에투알 광장’으로 로제 니미에상, 페네용상을 수상하며 주목받았다. 나치의 파리 점령기를 포함해 자신의 자전적 경험에서 소설의 소재를 끌어왔으며 때로는 신문 기사나 인터뷰, 개인적 기록 등을 바탕으로 총 30여편의 작품을 썼다. 1978년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로 프랑스의 가장 권위 있는 문학상인 공쿠르상을 받는 등 아카데미 프랑세즈 소설 대상, 피에르 드 모나코상 등의 상을 잇따라 받았다. 1997년에는 홀로코스트 희생자가 된 파리의 15세 소녀의 실화를 바탕으로 소설 ‘도라 브루더’를 냈다. 2005년에는 자전적 이야기를 가장 많이 담은 작품인 ‘혈통’을 내기도 했다.

모디아노는 아동 책과 영화 시나리오도 집필했다. 1974년에는 루이 말 감독과 함께 영화 ‘라콤 루시앙’을 제작하기도 했다. 그의 작품 중 ‘슬픈 빌라’ ‘청춘시절’ 등은 영화로 제작되기도 했다. 파리에 사는 모디아노는 올해도 신작 ‘네가 그곳에서 길을 잃지 않도록’을 내는 등 최근까지 작품활동을 해왔다. 다만 언론에 모습을 별로 드러내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에는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를 비롯해 ‘도라 브루더’, ‘한밤의 사고’, ‘슬픈 빌라’, ‘혈통’ 등 일부 작품이 번역돼 있다.

지난해 노벨 문학상은 캐나다의 단편소설 작가 앨리스 먼로가 수상했다.

모디아노는 상금으로 800만크로나(약 12억원)를 받는다. 수상자가 다수일 경우 이를 나눠 갖는다. 시상식은 노벨상을 제정한 알프레드 노벨이 사망한 날인 12월 10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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