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워홈의 ‘구지은 전무 구하기’…국감증인출석 막기 총력전

입력 2014-10-07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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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구지은 누구길래 이렇게 난리?” …오빠·언니 제치고 아워홈 승계 1순위

(아워홈홈페이지 캡처)
LG그룹 계열에서 분리된 외식·급식 업체 아워홈이 6일 순대·청국장, 예식장 사업에서 급작스럽게 손을 떼기로 발표하자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2012년에도 아워홈은 기업-소비자 간 거래(B2C) 시장에서 순대·청국장 사업 철수를 발표했지만, 국회가 구지은 전무를 오는 10일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하며 압박하자 공장설비까지 완전히 철수키로 결정한 것이다. 관련업계에서는 아워홈이 막대한 손해를 감수하면서 까지 철수 방침을 발표한 건 구 전무의 증인 출석을 막기 위한 대책 중 하나로 보고 있다.

아워홈이 온 힘을 다해 방어하려는 구지은 전무는 사실상 베일에 가려진 인물이다. 재계에서는 구 전무가 구자학 아워홈 회장(故 구인회 LG그룹 창업주의 3남)의 경영권 승계 1순위로 꼽힌다는 점 외엔 그다지 알려진게 없다. 그 흔한 사진 한장 없을 정도로 철저하게 외부 노출을 꺼린다고 전해진다. 다만 2004년 부터 10년간 사내이사직을 맡으며 착실하게 경영수업을 받아왔고, 아워홈의 B2C 등 사업외연을 넓히는 등 사업 전반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프리미엄 레스토랑으로 가격이 비싸기로 소문난 이끼이끼와 싱카이, 웨딩홀사업인 아모리스, 돈가스 전문점 사보텐 등도 그의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또 하나 눈길을 끄는 건 구 전무가 구 회장의 4녀, 즉 막내라는 점이다. 구 전무는 구자학 회장과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누나인 이숙희(故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차녀)씨의 4녀로 오빠와 언니들을 제치고 아워홈의 실질적인 경영을 담당하고 있다. 아워홈의 최대주주는 구 회장의 장남 구본성 씨로 38.56%의 지분을 갖고 있지만 실질적인 경영에는 관여한 적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미현씨와 명진씨 등 나머지 자녀도 각각 19%씩 지분을 소유하고 있지만 이들 역시 경영 일선에는 나서지 않고 있다.

아워홈 내에서 구 전무의 위상이 높다 보니 그의 국감 증인 채택은 회사 입장에서는 발등에 떨어진 불이다. 구 전무를 증인으로 채택한 산업통상위원회는 아워홈의 동반성장과 상생방안에 대해 집중적으로 묻겠다는 입장이다. 이 때문에 아워홈은 회사 차원에서 구 전무의 증인출석을 막기 위해 아는 인맥을 총동원하고 있는 상황이다. 산업위 야당 간사 백재현 의원실의 한 관계자는 “구 전무 관련 전화가 의원실로 수십통이 쇄도하고 있다”며 “구 전무가 이렇게 대단한 인물인지 새삼 느꼈다”고 말했다.

아워홈은 구 전무의 증인 채택과 그 이유에 대해 인지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순대·청국장 철수는 2012년 B2C 시장 철수 발표 이후 B2B 시장까지 완전히 손떼겠다는 것”이라며 “구지은 전무와 사업철수는 전혀 관계없는 사안”이라고 선을 그었다.

구지은 전무는 오는 10일 열리는 산업통상부 국감의 세번째 증인으로 채택됐다. 구 전무가 국감장에 출석하지 않을 경우 3년 이하 징역이나 1000만원 이하 벌금이 부과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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