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4주년/ 중국 IT 선도하는 五福星] 리옌훙 바이두 회장, 실리콘밸리서 검색기술, 월가에서 비즈니스 익힌 ‘엄친아’

입력 2014-10-01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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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검색 점유율 70% 넘어… 美유학 계기로 31세에 창업

▲리옌훙 바이두 회장. 블룸버그
미국과 유럽 등 서양권에 구글이 있다면 중국에는 바이두가 있다. 소위 ‘중국판 구글’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바이두는 중국 내에서 인터넷 검색의 돋보적 존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실제로 현재 바이두의 검색 점유율은 70%를 넘어서고 있다. 바이두는 텐센트, 알리바바와 함께 미국 IT업계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손꼽힌다. 그 중심에는 31살 젊은 나이에 바이두를 창립해 구글에 버금가는 세계적 기업으로 키워낸 리옌훙 회장이 있다.

지난해 중국 재계의 시선은 리 회장에게 쏠렸다. 1968년생인 리옌훙은 지난해 말 부동산 재벌 왕젠린 완다그룹 회장을 제치고 중국 부자 순위(홍콩 제외) 1위에 오른 것이다. 40대의 젊은 나이에 수많은 부호를 제친 데다 무엇보다 중국에서 정보기술(IT) 기업의 최고경영자(CEO)가 최고 부자가 된 것도 처음이었다. 블룸버그 억만장자지수에 따르면 리 회장의 순자산은 현재 159억 달러로 알리바바그룹홀딩의 마윈 회장에 이어 중국 2위 부자다.

중국 산시성 양췐시 출생인 리옌훙은 공장 근로자 부부의 5남매 중 외아들로 태어났다.

중국 최고 명문 베이징대학교 정보관리학과를 졸업할 때까지만 해도 그는 평범한 가정 출신의 모범생에 지나지 않았다. 그러나 미국 유학은 그의 인생을 통째로 바꿔놓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그에게 IT 지식은 물론 기업가로서의 자질을 기를 수 있었던 자양분이 된 것이다.

베이징대를 졸업한 리옌훙은 뉴욕주립대 버팔로 캠퍼스 컴퓨터 공학 석사과정 장학생으로 입학한다. 광학식문자판독기(OCR) 분야를 연구해 학계의 주목을 받았지만 리옌훙은 돌연 학업을 중단한다. 실무경험을 중시했던 그는 월스트리트 스카우트 제의에 과감히 박사과정을 포기했다.

경제 뉴스를 제공하는 다우존스에 입사한 리옌훙은 이후 오늘날까지도 월가의 수많은 기업들이 사용하고 있는 금융정보 검색시스템을 개발하기도 했다. 특히 1996년 다우존스에 있을 때 개발한 랭크덱스(Rank Dex)는 미국 특허까지 받았다. 3년간의 월가 생활을 마치고는 실리콘밸리로 무대를 옮겨 유명 검색엔진 인포시크(Infoseek)에 자리 잡는다. 이곳에서 리옌훙은 검색의 매력에 빠져 기술로 세상을 바꾸기 위해서는 창업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는 31살이던 1999년 120만 달러를 모아 중국으로 돌아가 한 허름한 호텔방에서 바이두를 세웠다. 귀국 당시 중국에도 이미 300개가 넘는 검색 사이트가 있었다 그러나 그에겐 기술에서 만큼은 뒤지지 않을 자신감이 있었다. 바이두(百度)란 회사 이름은 ‘무리 속에서 그를 천 번이고 백 번이고 찾는다(千百度)’는 한 시구에서 따왔다.

▲바이두 주가 추이. 출처 블룸버그
전문가들은 바이두의 성공신화가 단순히 기술에만 있다고 보지 않는다. 검색 기술은이란 기본 바탕에 리옌훙의 뛰어난 사업적 감각과 인재 중심 경영이 오늘날의 바이두를 만들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아무리 뛰어난 기술이 있다고 하더라도 상업적 전략이 없다면 무용지물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실리콘밸리에서 활동하던 시절 애독했던 월스트리트저널(WSJ)을 손에서 놓지 않았다. 그는 훗날 “기술은 결정적 요소가 아니며 비즈니스 전략을 어떻게 구사하는지가 승부를 결정하는 진정한 요소”라고 말했다.

그의 비즈니스 판단이 빛을 발한 것은 미국 증시 상장이었다. 2005년 리옌훙은 바이두의 미국 나스닥 상장에 나선다. 글로벌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국내를 넘어 해외 자본시장에 뛰어들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2005년 8월 공모가 66달러로 상장된 바이두의 주가는 당일 최고 151달러까지 오르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이후 바이두는 성장가도를 달리며 2012년에는 매출 223억600만 위안(약 3조9000억원)을 달성했으며 주가는 올해도 50%를 웃도는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김나은 기자 better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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