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ㆍ1 부동산 대책 한달]눈치싸움 끝났나…주택거래 늘고 견본주택마다 ‘북새통’

입력 2014-09-30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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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거래량 5년만에 최대ㆍ집값 10주 연속 상승…가을 성수기와 맞물려 청약도 ‘후끈’

정부의 9·1 부동산 대책이 나온 지 한 달여 만에 부동산 경기가 확실하게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확연하게 늘어났고 집값도 10주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인기 아파트 모델하우스에는 내집 마련을 눈여겨보는 방문객들로 북적였고 경매시장에도 수요자들이 몰리며 낙찰가율이 치솟고 있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규제완화 방침에 따라 7월 말부터 이어지는 시장회복 분위기가 가을 이사철과 맞물리면서 탄력을 받고 있다”면서 “대기수요가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시장 회복 분위기는 연말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서울 아파트 호가·거래량 상승곡선 = 서울시에 따르면 이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총 7267건으로 전달 거래량(6804건)을 일찌감치 넘어서며 9월 거래량으로는 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매수 타이밍을 저울질하던 대기수요가 매수에 가담하면서 거래량이 크게 증가한 것이다.

이 기간 송파구에서는 455건에서 527건, 강동구 324건에서 368건, 노원구 640건에서 816건, 영등포구 246건에서 323건, 동대문구 259건에서 340건으로 각각 늘었다. 강남구 아파트 거래량은 531건을 기록해 지난 3월 이후 6개월 만에 월간 거래량 500건을 돌파했다.

잠실동 A공인 관계자는 “당분간 관망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는데 예상외로 대기 매수자들이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면서 “예전에 호가를 올린 뒤 거래가 끊겼던 양상과는 달리 꾸준히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고 시장 분위기를 전했다.

통상적으로 거래량은 주택가격의 선행지표로 거래량이 늘어날수록 가격은 오른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9월 마지막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15% 올라 10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대책의 수혜지역으로 꼽히는 강남권 재건축단지와 목동, 상계동 등의 집값이 서울 전체 주택가격을 견인했다.

특히 예비 재건축 아파트라 할 수 있는 1990년 이전에 준공된 아파트의 오름세가 눈에 띈다. 9·1 대책 발표 이후 한 달간 양천구 예비 재건축 아파트는 2.08%, 노원구는 1.17% 상승해 같은 기간 강남3구 재건축 아파트의 매매가격 상승률 1.06%을 넘어섰다.

송파구 잠실동 주공5단지의 경우 9월 한 달 동안 19건의 거래가 성사되며 평형별로 실거래가가 2000만원가량 올랐다. 재건축 연한 단축의 수혜지로 꼽히는 양천구 신정동 신시가지 4·10단지의 실거래가도 지난달보다 2000만원가량 상승했다.

경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지옥션 조사를 보면 수도권 아파트 낙찰가율과 입찰자 수는 각각 87.7%, 9.2명으로 올해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상반기만 해도 주택시장 전망이 밝지 않아 투자자들이 망설이는 모습을 보였지만 9월 들어 적극적으로 입찰에 뛰어들면서 낙찰가율과 경쟁률을 높이고 있다.

◇뜨거운 분양시장… 북적이는 견본주택 = 주택시장의 바로미터라 할 수 있는 청약시장 역시 가을 성수기와 겹치며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첨병 역할을 하는 모델하우스의 경우 수도권과 지방을 가리지 않고 인파가 몰리며 일부 모델하우스는 몇 시간을 기다려야 입장이 가능할 지경이다.

지난 26일 서울 장지동에서 문을 연 ‘위례자이’ 모델하우스는 오픈 시간 무렵 한꺼번에 자동차가 몰리자 경찰관들이 통제에 나설 정도였다. 문 열기 1시간 전부터 길게 늘어선 줄 주변으로 ‘떴다방’(이동식 중개업소)들도 길게 늘어섰다. 때문에 문을 연 26일부터 주말까지 약 4만여명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GS건설이 성북구에 짓는 ‘보문 파크뷰자이’와 롯데건설이 강북구에서 선보이는 ‘꿈의 숲 롯데캐슬’의 모델하우스에도 주말에만 각각 1만명, 3만명이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지방에서는 롯데건설과 신동아건설이 세종시에 짓는 ‘캐슬&파밀리에’ 모델하우스의 경우 2주 연속 각각 3만8000명과 2만명에 이르는 예비 청약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는 양호한 청약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주 청약 결과가 발표된 부산 개금동의 ‘개금역 금강펜테리움 더스퀘어’는 지난 24일 1순위 청약에서 평균 17.4 대 1을 기록했고 경남 양산신도시 ‘남양산역 반도유보라 6차’도 3순위까지 평균 4.11 대 1로 마감됐다.

금성백조주택이 최근 세종시 2-2블록에서 분양한 예미지 아파트는 1순위에서 전 주택형의 청약이 마감됐고 용인 ‘기흥역 롯데캐슬 레이시티’도 3순위에서 모집 가구수를 채웠다. 대림산업의 부산 사하구·구미 교리2지구 e편한세상 역시 순위내 청약마감됐다.

이같은 청약 열기의 배경엔 주택공급 규칙 완화 추진 영향이 큰 것으로 전문가들은 해석하고 있다. 내년부터 1순위 자격 획득이 쉬워지고 올해 당첨돼 1순위를 상실해도 다시 청약통장에 가입해 1순위 되기까지 시간이 길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같은 청약시장의 열풍이 실제 계역률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비로열층이나 입지조건이 상대적으로 좋지 않은 단지의 경우 계약을 포기할 확률이 높고 실제로 투자 전망이 밝은 단지 역시 한정적이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2주 연속 1만 가구 이상이 공급되면서 물량에 대한 부담이 커질 수도 있다”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공급이 과도하게 많이 몰려 청약 인기 양극화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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