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이후 장세 ‘주도주’는] 투트랙 효과 ‘내수株’ 뛰고… 원화 강세 ‘수출株’ 주춤

입력 2014-09-02 14:46 수정 2014-09-02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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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이 말하는 추석 이후 주식시장

한국 주식시장을 이끌고 있는 양대축은 수출주와 내수주다. 특히 수출주는 오랫동안 증시를 이끌어 온 버팀목이었다. 몇 차례의 대세 상승장을 이끈 것도 수출주였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 이후 수출주의 지위가 흔들리고 있다. 근 1년 가까이 내수주가 그 자리를 대신했다. 박근혜 정부의 강력한 내수 부양책에 힘입은 덕분이다. 반면 수출주는 원화강세 국면에서 구조적인 어려움에 처해 있다.

2일 이투데이가 18개 증권사의 리서치센터장과 수석연구원 등 전문가 5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추석 이후 주식시장 전망에 대해 절반 이상이 ‘지금보다 나아질 것’이라고 답변했다. 뒤를 이어 ‘경제는 나아지겠지만 주식시장은 현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는 의견이 20%를 차지했으며 ‘큰 변화가 없을 것’(13%), ‘지금보다 나빠질 것’(10%) 등의 순이었다.

코스피 지수 예상밴드를 2100~2150선으로 전망한 응답자가 56%로 가장 많았고 2000선 이하로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한 응답자는 3%에 불과했다.

주식시장은 정부의 부양정책에 기준금리 인하까지 이어지면서 내수주의 강세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다만 내수주 활성화에 의해 수출주가 회복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존재했다.

주도주에 대해서는 전체 응답자의 64%가 내수주를 꼽았으며 수출주는 12%에 불과했다. 기타가 24%였다. 수익에 유리한 업종에 투자할 경우 기대되는 연평균 수익률은 연 10~13%가 전체 응답의 34%로 가장 많았다. 연 10%(32%), 연 13~15%(24%)가 뒤를 이었으며 연 15%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할 것이라는 의견은 10%에 불과했다.

전문가들이 내수주에 주목하는 이유는 무엇보다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이끄는 2기 경제팀이 내수 활성화와 규제 완화에 대해 일관성 있는 의지를 표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정부가 발표한

서비스업 활성화 대책은 내수주 강세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는 등 정책공조 의지를 밝히면서 내수 진작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글로벌 통화전쟁’ 분위기 속에서 추가 금리 인하도 점쳐지고 있다. 오는 10월 미국이 양적완화 종료를 앞두고 있지만 유럽의 새로운 양적완화와 일본의 추가 통화완화 가능성으로 원화의 강세 압력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글로벌 통화전쟁 속에 한국의 통화정책이 상대적으로 긴축적이라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추가 금리인하의 필요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박종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원화절상으로 인해 성장률과 물가의 하락압력이 지속되고 있어 한은이 오는 10월 또다시 경제성장률과 물가 전망치를 낮출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수출주는 원화강세 압력이 이어지는 가운데 주요 수출국들의 더딘 경기 회복세 등이 맞물려 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한국경제는 원화절상으로 경기둔화와 저물가 압력이 지속되는 상황이다. 경기 측면에서 살펴보면 대외수요 부진과 원화강세로 수출이 둔화되고 있으며 연관된 기업들의 설비투자 역시 위축되고 있다.

당초 올해 정부의 수출 증가율 예상치는 6.5% 정도였지만 지난 7월까지 연간 수출 증가율은 3.0%에 그치고 있다. 이마저도 8월에는 수출 증가율이 마이너스(-)가 예상되는 상황으로 현재까지 일평균 수출액인 21억달러가 연말까지 이어질 경우 연간 수출 증가율은 2%에도 못 미치게 된다.

이러한 수출 부진으로 설비투자 역시 당초 기대했던 수준을 밑돌아 성장률 둔화가 예상된다.

미국과 유럽, 중국 등 주요 수출국들의 경기회복이 더딘 점도 상대적으로 수출주의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특히 유럽 경제는 여전히 회복세가 둔하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은 전 분기 대비 보합 수준을 나타내며 5개 분기 만에 성장이 멈춘 것으로 나타났다. 3분기에는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지정학적 우려가 고조되면서 역성장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우리나라 수출 비중의 25%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 역시 경기가 완전히 회복기에 접어들었다고 보기에는 이르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중국에 대한 수출은 최근 몇 달간 감소세를 나타내면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환율 역시 상반기보다는 원화 강세 기조가 다소 진정되겠지만 수출주에 언제든지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내수주 활성화에 의한 수출주 회복 기대감도 존재한다고 보고 있다. 동양증권은 “주요 교역 대상국의 내수 경기 회복에 이어 투자 및 산업 경기가 회복될 전망”이라며 “이에 따른 자본재 수입 사이클 회복으로 국내 수출 경기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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