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 대부 소로스, 아르헨 구세주로 급부상?

입력 2014-08-27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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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에서 소송 제기…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 대적할 핵심 인물로 떠올라

▲조지 소로스(블룸버그)

이달 초 아르헨티나가 13년 만에 두 번째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빠진 가운데 미국 ‘헤지펀드 대부’로 불리는 조지 소로스가 아르헨티나를 디폴트 수렁에서 건져줄 구세주로 급부상했다고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최근 소로스가 아르헨티나 국채에 대규모 투자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아르헨티나 정부의 숨통을 조이는 폴 싱어를 대적할 핵심 인물로 떠오른 것이다.

지난주 아르헨티나 채권단은 영국 런던에서 아르헨티나 정부의 미국 법정관리인인 뱅크오브뉴욕멜론(BNY멜론)에 소송을 제기했다. BNY멜론이 영국 법인을 통해 이자를 지급하라는 것이다.

영국 법원 공문서에 따르면 이들 채권단에는 소로스 가문의 재산을 관리하는 퀀텀파트너스가 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채권자 중에는 2008년 미국 주택 시장의 붕괴를 예견했던 카일 바스가 이끄는 미국 헤지펀드 헤이먼캐피털매니지먼트도 포함됐다. 이들 채권자 그룹은 13억 유로 이상의 채권을 보유하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소로스는 수십 년간 아르헨티나에 투자한 것으로 유명하며 1990년대 초에는 아르헨티나 부동산업체 인베르시오네스 레프레젠타치오네스(IRSA)을 매입한 투자자 그룹에 합류하기도 했다.

아르헨티나는 지난 2001년 디폴트를 맞은 이후 ‘헤어컷(손실상각)’ 방식으로 빚을 갚기로 주요 채권단과 합의했다. 그러나 싱어가 이끄는 엘리엇매니지먼트(이하 엘리엇) 등 헤지펀드업체들이 부도 채권을 인수하고 나서 전액 상환을 요구하면서 일이 복잡하게 꼬였다.

엘리엇은 미국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고 뉴욕 맨해튼연방법원의 토머스 그리사 판사는 지난 6월 “헤지펀드들에 돈을 다 갚기 전까지는 다른 채권단에 이자 및 원금을 상환할 수 없다”고 판결해 헤지펀드의 손을 들어줬다. 한 달간의 유예기간 아르헨티나 정부는 헤지펀드들과 협상을 벌였으나 결렬돼 결국 지난 7월 30일 2차 디폴트를 맞았다. 미 법원의 이 같은 판결로 BNY멜론은 아르헨티나 정부가 예치해둔 2억2600만 유로 이자금을 다른 채권단에 지급하지 못했다.

바스는 “BNY멜론은 법정관리인(trustee)으로서 공식적인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우리가 받아야 할 이자는 사실상 영국 법령 하에 따른 것이며 그들은 우리에게 이자 지급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영국 법원이 미국과 같은 결정을 내리지 않는 이상 그들은 우리에게 이자를 지급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채권단들로부터 소송을 당하면서 BNY멜론의 입장은 더욱 난처해졌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이날 BNY멜론에게 부여했던 자국 내 은행업 인가를 취소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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