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거킹, 팀홀튼 인수ㆍ캐나다로 본사 이전…버핏 참여에 오바마 ‘곤경’

입력 2014-08-27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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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세회피’ 논란 고조…다른 기업도 버거킹 선례 따를 수 있어

▲워런 버핏이 버거킹의 팀홀튼에 인수대금을 지원하면서 세금을 회피하기 위한 캐나다 본사이전을 지원하는 모양새가 됐다고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지적했다. 버핏(왼쪽)이 지난 2011년 2월 15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자유의 메달을 받기 전 둘이 같이 서 있다. (출처=블룸버그)

미국 2위 햄버거체인 버거킹월드와이드가 캐나다 커피ㆍ도넛 체인 팀홀튼을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버거킹은 팀홀튼 인수 이후 캐나다로 본사를 이전하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미국 2위 갑부이면서도 ‘부자증세’를 요구하고 있는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조세회피’ 논란이 있는 버거킹 딜을 지원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곤경에 처하게 됐다고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버거킹은 이날 성명에서 팀홀튼을 약 114억 달러(약 11조59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버핏의 버크셔는 인수대금 가운데 30억 달러를 지원하고 버거킹 우선주를 받는다.

논란은 버거킹의 ‘캐나다로 본사 이전’에 있다. 이는 기업들이 미국의 높은 세금을 피하기 위해 인수ㆍ합병(M&A) 이후 법인을 피인수 기업 소재지로 바꾸는 이른바 ‘세금 바꿔치기(tax inversion)’행태라는 비판이 고조되고 있다. 버락 오바마 정부는 ‘세금 바꿔치기’를 비애국적인 행태라고 비판하고 이를 실질적으로 제재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해왔다. 오바마의 강력한 지지자인 버핏이 버거킹 인수를 지원해 이런 노력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모양새가 됐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버핏의 투자로 정치적 부담이 덜하게 돼 다른 기업들도 버거킹의 선례를 따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버거킹 주가 추이 26일 31달러 출처 블룸버그

버거킹의 지배주주인 3G캐피털의 알렉스 베링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딜은 ‘세금 바꿔치기’가 아니라 기본적으로 회사 성장을 가속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회사는 이번 딜을 통해 매출 230억 달러에 1만8000개 이상의 매장을 보유한 초대형 업체가 탄생했다는 데 의의를 둬야 한다고 역설했다.

새로 탄생할 회사의 CEO에 오르게 될 대니얼 슈워츠 버거킹 현 CEO는 “버거킹은 세계 곳곳에서 사업을 펼치기 때문에 세율이 이미 20% 중반으로 캐나다 법인세와 비슷한 수준”이라며 “새 회사에서도 버거킹 부문은 마이애미에 계속 소재지를 두고 전과 같이 미국에 세금을 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미국 대표 브랜드 중 하나인 버거킹이 설명대로 절세 효과가 거의 없으면서도 굳이 본사를 캐나다로 이전해야 했는지에 대해 논란은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미국의 법인세율은 39.1%로 세계 최고 수준이며 캐나다는 26.3%다.

익명을 요구한 한 백악관 관리는 “정부는 개별적인 딜에 대해서 거론하지 않을 것”이라며 “조세정책을 손질하고 ‘세금 바꿔치기’와 같은 행태를 제재할 방안을 계속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팀홀튼 주가 추이 26일 81.05달러 출처 블룸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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