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페이지 CEO, M&A에 ‘칫솔 테스트’ 실시하는 이유는?

입력 2014-08-20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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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 기업, 자사의 비전과 직관으로 인수 결정…잠재적 성장 가능성 중시

▲래리 페이지 구글 CEO. (사진=AP뉴시스)

구글의 래리 페이지 최고경영자(CEO)는 인수·합병(M&A)을 결정할 때 항상 ‘칫솔 테스트’를 거치는 것으로 전해졌다. ‘칫솔 테스트’는 어떤 기업을 사들이기 전에 “소비자들이 제품이나 서비스를 하루에 한 번이나 두 번 이상 쓰는가”“일상적인 삶을 더 좋게 만드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는 것이다.

이처럼 실리콘밸리 IT 기업들이 투자은행(IB)의 조언에 의지하기보다 자사의 비전과 직관을 통해 M&A를 단행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최근 뉴욕타임스(NYT)가 소개했다.

현금흐름이나 순이익 등의 지표가 복잡하게 나와있는 재무제표 대신에 페이지 CEO는 실제 생활에서의 유용성과 혜택에 초점을 맞춰 장기투자하고 있다고 NYT는 강조했다.

올 초 32억 달러(약 3조2600억원)에 사들였던 디지털온도계 업체 네스트도 페이지의 ‘칫솔 테스트’를 거쳐 인수가 결정됐다.

네스트의 현재 매출은 구글의 막대한 순이익에 비하면 물방울 하나에 불과할 정도로 미미한 수준이지만 구글은 ‘사물인터넷’이라는 잠재력이 풍부한 새 시장에 들어갈 기회를 잡게 됐다고 NYT는 설명했다.

페이지의 ‘칫솔 테스트’처럼 IB의 조언을 찾지 않는 IT 기업들이 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올 들어 1억 달러 이상 미국 IT M&A 가운데 IB 없이 치른 건수가 전체의 69%에 달했다. 이는 10년 전의 27%에서 높아진 것이다.

애플이 30억 달러에 비츠일렉트릭을 사들이고 페이스북이 가상현실업체 오큘러스를 인수했을 때 모두 IB 은행가들의 도움 없이 이뤄졌다.

오라클은 지난 6월 무려 50억 달러에 마이크로시스템을 인수했을 때 역시 IB를 개입시키지 않았다.

로펌 웨일, 갓셜&맨지스의 리처드 클리먼 파트너는 “은행가들은 재무평가와 협상에 능숙하다”며 “그러나 이들은 발전 초기 단계의 기술기업을 평가하는 데는 중요하지 않다는 인식이 있다”고 설명했다.

도널드 해리슨 구글 부사장도 “페이지 CEO는 M&A에서 매우 초기 단계 기업의 잠재적 발전 가능성을 고려한다”며 “은행가들이 도움될 수 있으나 인수논의의 핵심에 설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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