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이제 과자도 직구해야 하나 - 이선애 산업부 기자

입력 2014-08-11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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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인터넷쇼핑몰에서 직접 물품을 구매하는 이른바 ‘해외 직구(직접 구매쇼핑)’ 열풍이 거세다. 이유는 단순하다. 저렴한 가격 때문이다. 배송비를 포함하더라도 직접 구매하는 것이 싸기 때문에 해외 직구를 선택하는 소비자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주로 의류나 가방 등 패션 아이템이 주를 이뤘던 해외 직구 품목이 과자로까지 확대되는 날도 멀지 않아 보인다. 최근 한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국내 제과업체들이 국내용 제품과 수출용 제품 간의 가격, 용량, 성분 등에서 차이를 두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우선 내수용과 수출용 제품의 가격에 큰 차이가 나타났다. 해태제과의 맛동산은 미국에서 2048원에 구매할 수 있지만, 한국은 50% 이상 비싼 3800원을 줘야 사 먹을 수 있다. 또 같은 돈으로 구매할 수 있는 제품의 수도 약 3배까지 차이가 난다. 1만원의 돈이면 미국에서는 고래밥, 맛동산, 초코파이 등 11개 제품을 구입할 수 있지만 한국에서는 절반도 되지 않는 4개 제품밖에 구입할 수 없다. 식품업계는 이에 대해 현지 유통업체가 가격을 결정하는 구조라고 변명하고 있다.

성분에서도 차이가 나고 있다. 롯데제과의 ‘아몬드초콜릿’은 일본의 같은 제품과 가격이 2000원으로 같았지만, 일본 제품은 24개가 들어 있었고 한국 제품에는 고작 12개. 게다가 일본제품에 쓰이는 ‘카카오버터’가 국내 제품에는 ‘식물성유지’로 대체돼 사용되고 있었다.

이런 결과에 국내 소비자들이 배신감을 느끼지 않을 수 있을까. 국내 제과업체들은 작년 말부터 원재료 값 상승을 근거로 제품 가격을 올렸다. 하지만 또 다른 이유로 국내 소비자를 우롱하는 제과업체의 행태가 계속된다면 국내 소비자들도 해외 직구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을 것이다.

국내 소비자들이 해외시장에 눈을 돌려 초라한 성적표를 받기 전에 스스로 문제점을 개선할 필요성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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