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반군, 야지디족 여성 수백명 억류…‘인간방패’ 우려 고조

입력 2014-08-09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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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적 욕구 채우기 위해 노예처럼 여성들 대해

▲이라크의 한 마을에서 이슬람국가의 공격을 피해 대피한 피난민들이 거처에 누워있다. 사진=AP뉴시스

이라크 수니파 반군인 ‘이슬람국가(IS)’가 소수종파인 야지디족 여성 수백명을 억류하고 있다고 8일(현지시간) AP통신이 보도했다.

카밀 아민 이라크 인권부 대변인은 “이들 여성은 35세 미만으로 현재 이라크 제2도시인 모술의 학교들에 갇혀있다”고 말했다.

그는 “여성들이 자신들의 동물적 욕구를 채우려는 무장반도들에 의해 노예처럼 취급을 받고 있을 것”이라며 “이는 인권은 물론 이슬람 가치에 위배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라크 정부가 여성 억류 사실을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지난 5일 야지디 변호사인 비안 다크힐은 정부에 이들 여성을 구해달라고 호소했다.

미국 정부도 IS가 야지디족 여성을 납치해 가두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으나 억류 여성이 얼마나 되는지는 아직 모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미국 관리는 “이들 여성이 팔려나가거나 극단주의자들과 강제결혼하고 있다”고 말했다.

야지디족은 고대 조로아스터교(배화교)와 기독교, 이슬람교가 혼합된 자체 종교를 믿고 있으며 수니파 급진주의자들은 이들을 이단으로 간주하고 있다. IS는 현재 북부 신자르 산악지대에서 야지디족을 포위해 고립 상태로 놓고 있다. 현재 고립된 야지디족 약 5만명 가운데 절반이 어린이인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이들 억류된 여성이 ‘인간방패’로 쓰일 것이라는 우려도 고조되고 있다. 미군이 이라크 반군 상대 공습을 개시한 가운데 IS가 방해작전을 펼치고자 이들을 전술적 폭격 예상지에 배치해둘 가능성이 크기 때문. 이미 IS는 미군 공습이 있기 전에도 야지디족들을 잡아 ‘인간방패’ 용도로 시리아 국경 인근 텔아파르로 보낸 일도 있다.

이라크 인권부는 이날 ‘IS에 최소 120명의 어린이가 있다”며 “이는 인권을 무시한 IS의 위험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인권부는 ‘인간방패’ 사례로 IS 반군들이 지난달 모술에서 공습이나 포격을 피하기 위해 최소 10명의 어린이를 차에 묶어놓은 채 순찰한 사실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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