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리더] ‘뚝심’ 손정의, T모바일 인수 ‘일보 후퇴’했어도…포기는 없다?

입력 2014-08-06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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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 반대에 부딪혀 인수 게획 철회…더 많은 M&A 진행하려는 계획의 일환일 수도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블룸버그)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글로벌 통신제국’이라는 자신의 꿈을 위해 일보 후퇴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통신업체 T모바일 인수 계획을 당장은 철회하지만 포기는 없다는 것이다.

5일(현지시간) 미국 주요 언론들은 미국 이동통신업계 3위이자 소프트뱅크 자회사인 스프린트가 T모바일US를 인수하려던 계획을 철회했다고 보도했다. 독과점을 우려한 미국 통신당국이 업계 3위인 스프린트와 4위 T모바일 합병을 반대해 인수 허가를 받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앞서 미국 법무부와 연방통신위원회(FCC)는 스프린트 측에 지금처럼 4대 메이저 이동통신사가 있는 상황에 만족하며 추가 인수·합병(M&A)이 일어나면 소비자 권익을 해칠 수 있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T모바일 인수 계획 철회 소식으로 지난해 스프린트에 이어 올해 T모바일 인수를 통해 미국 시장 1위 버라이즌의 아성을 뛰어넘겠다는 손 회장의 야망도 무산됐다는 평가가 쏟아졌다.

업계에서는 손 회장의 이번 결정이 의외라는 반응을 보였다. 한번 마음먹은 일은 무슨 일이 있더라도 관철하는 손 회장의 비즈니스 스타일은 이미 업계에서도 유명한 데다, 미국 규제 당국의 반대는 예상치 못한 변수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6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손 회장 측근의 발언을 인용해 손 회장이 아직 T모바일에 대한 야심을 버리지 않았다고 전했다. 측근에 따르면 손 회장이 지금 당장은 포기하지만, 앞으로도 T모바일 인수 가능성을 계속 타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규제 당국 내 분위기가 자신에게 유리해질 ‘때’를 기다리기로 했다는 것이다. 이번 인수 계획 철회는 어디까지나 ‘이보 전진을 위한 일보 후퇴’인 셈이다.

손 회장이 T모바일 인수 시도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2012년 소프트뱅크는 스프린트 초기 인수 협상에 돌입하기 전 T모바일의 문을 두드린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스프린트 측이 삼자합병을 반대하면서 T모바일과의 M&A협상은 흐지부지됐다.

일각에서는 손 회장이 T모바일 인수를 잠시 미룬 것은 더 많은 M&A를 진행하려는 계획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회사는 현재 1300여 개가 넘는 IT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손 회장은 페이스북이 인수한 가상현실헤드셋업체 오큘러스VR에서부터 네이버까지 다양한 투자처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6일 소프트뱅크 주가는 전일 대비 3.5% 떨어진 6972엔으로 장을 마감했다.

▲소프트뱅크 1년간 주가 추이. 6일(현지시간) 종가 6972엔(블룸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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