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전방으로 확산되는 에볼라 공포

입력 2014-08-06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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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건설 아프리카 진출 비상, 유통 아프리카산 수산물 판매 중지

전 세계를 공포에 도가니로 몰아넣은 에볼라 바이러스 때문에 우리 기업들도 비상이 걸렸다. 은행과 건설을 중심으로 아프리카 진출에 적신호가 켜졌고 유통업체들은 서아프리카산 수산물에 대한 판매를 중지하거나 검토하는 등 대책 마련에 부산하다.

◇금융사 해외 진출 초비상=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에 아프리카 지역 진출을 준비해 온 하나은행과 신한은행, 수출입은행이 애초 계획을 보류하는 등 차질을 빚고 있다.

하나은행은 지난 2월 바클레이즈 아프리카그룹과 업무 협약을 맺고 바클레이즈 남아프리카공화국 은행 안에 한국데스크를 설치하고 현지에 주재원 1명을 파견했다. 신한은행도 지난달 전략적 제휴를 체결한 BNP파리바 사무실에 코리아데스크를 설치하고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주재원 1명을 파견했다.

하나은행과 신한은행은 주재원 파견 지역이 안전하다고 판단, 당장 철수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개인 위생 강화와 예방, 면역 등을 철저히 할 것을 당부하고 항상 연락을 취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며 추후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아프리카 현지에 주재원들을 파견 보낸 정책금융기관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수출입은행은 가나에 1명, 모잠비크에 1명, 탄자니아에 2명의 주재원이 상주 중이다. 지난 2007년부터 2010년까지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주재원을 파견한 산업은행은 현재 주재원을 모두 철수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올 초 시장형 정책금융기관을 표방하며 아프리카, 중동 등 해외 진출 추진 계획은 당분간 보유할 전망이다.

◇건설사 직원 철수와 보호에 만전= 서아프리카 지역에 현장을 둔 국내 건설사들 역시 대책 마련에 분주한 상황이다. 6일 건설업계와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에볼라 바이러스가 활동하는 서아프리카 4개국 가운데 라이베리아, 나이지리아 등 2곳에 총 8개 국내 건설사가 현장을 운영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시에라리온에서 도로공사를 수행 중인 이수건설은 에볼라가 확산하기 시작한 지난 6월 하순 공사를 중단하고 1차 직원철수를 단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는 소수의 직원만이 남아 발주처와 현장·장비 보존 문제에 대해 협의 중이며 협의가 마무리되면 바로 철수할 계획이다.

대규모의 인원이 파견된 대형건설사들은 일단 철수보다는 예방에 집중하며 직원들 보호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현장 출입자의 증상 여부 확인과 함께 환자 발생 시 접촉 인원을 3주간 추적 조사하도록 지시했다. 또한 4개국의 추가 인력 투입을 자제하고 입국 시 국립검역소 검역관에 신고하도록 했다. 대우건설은 현재 나이지리아에 300여명의 직원이 파견돼 있다.

현대엔지니어링도 인력 철수보다는 서아프리카 출장을 자제키로 하고 상황을 주시 중이다. 적도기니와 케냐에 나가 있는 직원은 각각 17명, 40명으로 모두 57명이다.

◇국내 대형마트, 서아프리카산 수산물 판매 금지= 국내에서는 유통업체들이 에볼라 우려에 서아프리카산 수산물 판매를 중단했다. 롯데마트는 지난 4일부터 기니산 침조기를 들여오지 않고 있다. 롯데마트는 기니산 침조기가 전체 수산물 판매량 중 0.1%지만, 소비자 우려를 없애기 위해 판매를 중단했다고 설명했다. 홈플러스는 현재 판매 중인 기니산 냉동 침조기 취급을 보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네갈산 냉동 갈치와 모리타니아산 냉동 문어, 기니산 냉동 침조기와 냉동 가자미를 판매 중인 이마트는 수입 및 원양 수산물의 경우 세관 검역 절차를 거친 상품만 판매하고 있으나 향후 판매 중단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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