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해양조 차남 임성우 회장의 9회말 역전 홈런

입력 2014-07-10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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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형(兄) 회사 인수 후, 모기업 까지 상장

2011년 8월, 9년 만에 보해양조의 새 주인이 된 임성우 회장이 9회말 역전 홈런을 목전에 두고 있다. 보해양조 최대주주인 창해에탄올의 상장이 오는 30일로 예정돼 있어 그룹의 수직계열화와 동시에 막대한 부까지 챙길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임 회장은 보해양조 창업주인 고(故) 임광행 회장의 둘째 아들이다. 2002년 7월 임광행 회장이 작고할 당시 보해양조는 그의 회사가 아니었다. 임광행 회장은 보해양조를 장남 건우 씨에게 물려줬고 임 회장은 주정을 만드는 회사인 보해주정을 상속받았다. 이후 2004년 보해주정의 사명을 창해에탄올로 바꾸면서 주정 사업을 주력으로 사세를 넓혀갔다. 물론 보해양조의 경영에는 일절 관여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2011년 8월 보란듯이 보해양조를 인수했다. 창해에탄올이 보해양조의 지분 42.67%(1875만주)를 인수하며 경영권을 획득하면서 창해의 최대주주였던 임 회장이 단숨에 새로운 경영주 자리로 올라선 것이다.

형 건우씨가 동생에게 경영권을 넘길 당시 보해의 대주주였던 보해저축은행이 부실 금융기관으로 결정돼 영업이 정지됐고 보해는 큰 타격을 입었다. 이후 형인 임건우 전 대표이사의 횡령·배임 혐의까지 불거지며 상장폐지 위기까지 몰린 상태였다.

보해의 대표였던 건우씨는 당시 저축은행 사태와 관련해 경영정상화를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펼쳤지만 자체 해결이 불가능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당초에는 창해에탄올이 아니라 다른 업체에 보해양조 매각을 추진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매각 가격이 맞지 않는 등 인수를 꺼려 결국 동생 회사에 인수를 의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버지가 물려준 회사 모두가 동생에게 넘어가는 순간이었다.

창해에탄올은 알짜 회사다. 진로발효에 이어 국내 주정업계 2인자였고, 창해에너지어링, 창해PNG, 창해인터내셔널, 창해웰빙푸드 등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현금자산이 워낙 많아 인수 당시에도 보해양조 경영정상화에도 굉장한 자신감을 갖고 있었다.

임 회장은 인수 직후 보해양조를 직접 경영하는 대신 전문경영인을 투입했다. 3년이 지난 현재 보해양조는 저도주 ‘아홉시반’ 등으로 서울 공략에 나서는 등 회사 체질을 완전히 바꿔놨다. 업계에서는 조만간 보해가 영남권 1인자 무학과 어깨를 견줄 수도 있다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한편 보해양조는 모회사의 상장 기대감으로 연일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1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보해양조 주가는 전일 보다 9.38% 오른 1400원에 마감됐다. 창해에탄올은 공모 주식 수가 190만871주로 이를 통해 114억∼131억원을 공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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