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남매, 3년째 위기가정에 유기농도시락 전달

입력 2014-07-08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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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깻잎 등 35가지 작물 직접 재배·반찬 만들어

▲3년째 위기 가정에 유기농 도시락을 제공해 온 조용하(왼쪽) 군과 경화 양.(사진=연합뉴스)

10대 중고생 남매가 직접 재배한 유기농 작물로 반찬을 만들어 3년째 위기 가정에 도시락을 전달하고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경기도 가평 청심국제중고등학교 조용하(18·고 3년)군과 경화(15·중 3년)양이다.

남매는 2012년 6월부터 학교 인근 빈땅 2247㎡에 배추, 깻잎, 쪽파, 고추, 옥수수 등 35가지 작물을 직접 재배하고 있다.

이 같은 선행은 홀몸노인의 고독사 뉴스를 접한 뒤 계획했다고 남매는 설명했다.

아직 학생 신분이다 보니 텃밭 임대와 반찬 만드는 일은 부모가 도움을 줬다. 기숙사에서 생활해 학교 인근 빈땅을 빌렸고 ‘나눔농원’으로 이름을 붙였다.

친구 6명도 동참해 일종의 교내 동아리가 만들어졌다.

그러나 일이 워낙 힘들다 보니 친구들은 대부분 빠져나갔고 현재는 빈자리를 부모가 채워 네 식구가 작물을 재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에서 수확한 작물로 고구마순 볶음, 깻잎 장아찌, 겉절이 등 신선하고 영양가 높은 반찬을 만든 뒤 가평군 무한돌봄센터와 함께 위기 가정 18가구에 도시락을 배달하고 있다. 그동안 423개나 전달했다.

가평군은 최근 학생에게는 처음으로 이들 남매에게 봉사활동 지원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조군은 나눔농원에서 생산된 작물을 반찬 만드는 데만 그치지 않고 팔아 봉사활동에 필요한 기금을 만들기로 했다. 직접 재배한 옥수수를 삶아 학교 축제 때 파는 등 일명 ‘파머스 마켓’(Farmer's Market)도 운영해 700만원의 연매출을 올렸다.

남매는 수익금을 선풍기가 있는데도 전기료가 없어 사용하지 못하는 가정을 돕는 데 쓰기로 했다.

하지만 최근 남매에게 고민이 생겼다. 조군은 내년 대학에, 동생은 다른 사립 고등학교에 진학할 예정이기 때문에 농원 운영이 걱정됐다.

부모는 후배들이 나서 뜻을 이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조군은 “고독사 뉴스를 접한 뒤 지역사회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알리는 목표를 세우게 됐다”며 “이번 농원 운영을 계기로 사회복지 분야를 공부해 해결 방안까지 제시하겠다는 꿈이 생겼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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