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PB 냄비 폭발…고양이 화상에 “신품 고양이 70% 배상” 논란

입력 2014-07-04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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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가 직접 찍어 까페 ‘고양이라서 다행이야’에 올린 사진. 냄비 리벳이 벌어져 분리돼 있다. 사진제공 A씨

홈플러스가 기획판매한 자체 브랜드(PB) 냄비가 사용 중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홈플러스 측은 이 사고로 화상을 입은 고양이에 대해 “중고 고양이인 점을 감안해 신품 고양이 가격의 70%를 배상하겠다”고 대응해 논란을 키웠다.

2일 A씨가 인터넷에 올린 글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저녁 대구광역시 중구 대명동 A(34)씨 집에서 멸치육수를 끓이던 홈플러스 고쿡(Go Cook) 기획 스텐냄비 손잡이를 고정하는 리벳 접합부가 폭음과 함께 분리됐다. 이 충격으로 냄비가 뒤집히면서 끓고 있는 육수가 쏟아졌고, 부엌에 있던 고양이가 심한 화상을 입었다.

폭발한 냄비는 A씨가 지난해 3월 인근 홈플러스 기획판매전에서 2개 세트를 9900원에 구입한 PB 상품으로, 중국에서 제조됐다. A씨는 “리벳 하나가 팝콘처럼 벌어지면서 ‘펑’하는 소리와 함께 폭발했다”며 떨어진 리벳 사진을 올렸다.

홈플러스는 이후 부적절한 대응으로 논란을 샀다. A씨는 홈플러스가 당초 고양이 치료비를 전액 지급하겠다고 했지만, 치료를 2번 받은 후 말을 바꿨다고 주장했다. 담당자가 “고양이도 대물이고, 이미 키우고 있는 중고 고양이인 점을 감안해 감가상각을 적용해 신품 고양이 가격의 70%를 변상하겠다”고 말했다는 것.

이에 A씨는 본사의 책임자와 통화를 요구했지만 “고객과 일일이 다 대응할 수 없다”며 통화를 거부했다고 전했다. A씨는 “위로금을 요구한 것도 아니고 치료는 확실히 받도록 치료비에 대한 부문만 책임지라고 했을 뿐”이라며 “키우는 주인 입장에서는 금액으로 환산할 문제가 아닌데, 생명인 고양이를 ‘물건’으로 취급하다니 억울하고 화가 난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A씨의 글을 접한 네티즌들은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이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이해를 못하는 기업인 것 같아 화가 치민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한 네티즌은 “수개월 전 사서 몇 번 쓰지도 않은 냄비가 가열 도중 접합부분이 터지면서 뜨거운 물이 쏟아져 부인이 가슴에 화상을 입고 병원에서 진료 중”이라는 글도 올렸다.

문제가 커지자 홈플러스 측은 A씨에게 연락해 “치료비 전액과 위로금을 지급하겠다”고 제안했다. 그러나 A씨는 “내게 위로금을 주는 대신, 그 액수만큼 사료를 구입해 유기견ㆍ유기묘를 위해 써 달라”고 답했고, 홈플러스는 “오늘(4일) 안에 처리하겠다”고 약속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에 논란이 된 제품은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전국 홈플러스 매장에서 2900여개가 팔렸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매장에 남은 재고 100여개는 모두 회수했고, 이미 판매된 제품에 대해 고객이 환불을 요구할 경우 사용기간과 관계없이 모두 환불 처리해 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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