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저가공세에 힘 못쓰는 철강업계

입력 2014-06-27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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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 앞세워 수입 철강재 58% 점유… 국내업계 제품 차별화불구 고전

국내 철강 수입이 지난해 감소세에서 증가세로 전환하며 수출 증가분을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산 저가 철강재가 국내에 대거 유입된 것이 원인이다.

27일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에 따르면 올 1~5월 철강재 수입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 증가한 939만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철강재 수출은 전년 동기대비 약 8% 늘어나는데 그쳤다. 특히 판재 및 봉형강 수입이 크게 늘어나며 철강재 수입 증가분은 114만톤으로 수출 증가분 96만톤을 추월했다.

철강재 수입이 증가한 이유는 중국 철강업체들이 자국 내 철강 수요가 둔화되면서 한국으로 철강재 수출을 늘렸기 때문이다. 중국의 철강재 순수출은 지난달 685만톤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며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5월까지 중국산 철강재 수입은 전년대비 28% 증가한 547만톤을 기록하며 국내 수입 철강재의 58%를 차지했다. 중국산 철강재는 지난해 51%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품목별로는 중국산 철근 수입량이 224만톤으로 작년보다 두 배 가까이 증가했으며, 열연은 1498만톤으로 65%, H형강은 358만톤으로 22% 각각 증가했다.

올 하반기에도 중국철강업체의 한국향 수출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6월 초 중국의 일일 평균 조강생산량은 183만톤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중국 철강업체의 조강 생산 수준은 여전히 높다.

최근에는 중국 철강업체들이 H형강을 자국에서 유통되는 가격보다 20% 이상 낮은 가격으로 한국에 덤핑수출을 하고 있다. 2조원 규모의 국내 H형강 시장에서 중국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22%에 이른다.

중국의 저가 공세를 더이상 견디지 못한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은 최근 중국산 H형강에 대한 반덤핑 제소장을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위원회에 제출했다. 무역위는 현재 조사개시 여부를 검토하고 있으며, 다음달 말까지 반덤핑 조사 개시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한국무역협회 관계자는 “국내 철강업체들이 품질 등으로 중국산 철강재와의 차별화에 나섰지만, 중국 철강업체들이 지나친 저가 수출을 하고 있어 국내 철강업계가 고전하고 있다”며 “중국의 철강 밀어내기가 계속되면서 하반기에도 중국산 철강 유입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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