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원자로 공사 완공이 임박한 가운데 중국에 원자로를 제공한 프랑스가 안전을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긴장하고 있다고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홍콩에서 160km 떨어진 해안도시인 중국 광둥성 타이산에서 차세대 원자로인 유럽형 가압경수로(EPR) 2기 건설이 막바지에 이르고 있다. 이들 원자로는 한 기당 전 세계 원자로 평균 발전량의 두 배에 이르는 전기를 생산할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에 지어지고 있는 이들 원자로를 개발한 것은 아레바이며 전력업체인 프랑스전력청(EDF)이 프로젝트의 전반적 관리를 맡고 있다. 두 기업 모두 프랑스 국영업체로 10년래 가장 큰 프로젝트인 이번 중국 건에 회사의 미래가 달려있다.
그러나 프랑스 정부 관리들은 우려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무엇보다 원자로 안전 확보와 관련해 중국 측 파트너와의 의사소통과 협력이 부족한 상태라고 이들은 입을 모았다.
프랑스 원자력안전청의 스테판 팔리어 국제관계 대표는 “타이산 현장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기가 항상 힘들다”며 “핀란드 EPR프로젝트와 달리 중국과는 정기적으로 만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필립 자멧 원자력안전청 커미셔너는 지난 2월 의회 청문회에서 “불행히도 중국과의 협력은 우리가 바라던 수준이 아니다”라며 “아마도 중국 안전당국이 해당 프로젝트를 통제할 마땅한 수단이 없어 당황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증언했다.
EDF의 내부 안전 검열관인 장 탄도넷은 지난해 중순 중국 현장을 방문하고 낸 보고서에서 “펌프와 증기 발전기 등 부품이 적합한 품질수준이 아니며 핀란드와 프랑스에서 진행하는 다른 프로젝트에 비해 크게 품질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EDF는 이런 보고를 묵살하고 중국의 안전절차에 대해 만족한다는 입장을 표시했다. 아레바 측은 이미 타이산 프로젝트가 거의 다 진행된 상태여서 이전에 없었던 새로운 문제에 직면하게 됐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