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문창극 후보자 "친일·반민족적이라니…" 20분 이례적 연설

입력 2014-06-19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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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창극 총리 후보자는 19일 자신을 둘러싸고 논란이 된 '친일(식민)사관' 논란과 관련해 본인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이 안중근 의사와 도산 안창호 선생이라고 밝히는 등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문 후보자는 이날 오후 6시께 서울 창성동 정부서울청사 별관 사무실에서 자신이 과거에 쓴 칼럼과 강의 내용을 소개하면서 약 20분가량 격앙된 어조로 역사관 논란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그는 "나는 식민사관이라는 게 뭔지 뚜렷하게 모른다. 나는 역사학자가 아니기 때문이다"며 "그러나 나는 나라를 사랑하셨던 분을 가슴이 시려오도록 닮고 싶다. 내가 가장 현대 인물사 가운데 제일 존경하는 분은 안중근 의사님과 도산 안창호 선생님"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자신이 과거에 안중근 의사에 대해 쓴 '코레아 우라'라는 제목의 칼럼을 직접 읽었다.

문 후보자는 이 칼럼에서 "그렇게 원하시던 국권은 회복되고 대한민국은 자랑스러운 나라가 됐습니다. 천국에서 승리의 만세를 부르실 당신을 그려봅니다. 그런데도 저희는 당신의 시신도 찾지 못하고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 병사의 시신조차도 끝까지 찾기 위해 애쓰는 나라들을 생각하면 정말 부끄럽습니다. 용서해주십시오"라고 적었다.

또 "왼손 무명지를 잘라 그 피로 '대한독립'을 썼던 당신은 글씨마다 '대한국인 안중근'과 함께 무명지 없는 왼손으로 낙관 대신 찍었습니다. 당신의 간절한 소망은 대한국인, 즉 대한의 국민이 되는 것이었습니다. 지금 우리는 당신이 그렇게도 원했던 대한민국 국민이 되었습니다. 이 국민 됨을 모두가 소중히 여기며 살겠습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문 후보자는 이날 취재진에게 언론 보도에 대한 불쾌한 입장도 직접 드러냈다.

그는 "내가 세종대에서 '국가와 정체성'이라는 제목의 강의를 했다"며 "그 강의에서 내가 무슨 강의를 했는지 학생들에게 물어보라"고 호소했다.

또 자신이 2011년 6월 안중근 기념관에 헌화한 사진을 들어 보이면서 "나는 안중근 의사를 존경하기 때문에 남산 기념관에 가서 헌화를 했다. 나는 그때 일개 언론인에 불과했다"며 "당장 안중근 기념관 가서 취재해보라. 사실이면 사실대로 보도해 달라"고 힘줘 말했다.

문 후보자는 예정대로 청문회에 임하겠다는 의사도 분명히 밝혔다.

그는 "하루 종일 청문회 준비를 위해 공부를 했다. 공부를 하면서 혹시 국민들께서 오해를 할 수 있는 문제가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 점에 대해서는 정말로 송구스럽고 국민 여러분에게 이해를 구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이날 해명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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