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뒷담화] 금융맨 호시절은 가고 “아! 옛날이여~”

입력 2014-06-19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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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1’

3개월 넘게 공석이었던 공무원연금의 신임 자금운용단장(CIO)의 공개모집 경쟁률입니다.

공무원연금 자금운용 단장은 5조원에 육박하는 금융자산 운용업무를 총괄하는 자리이다 보니 일찌감치 금융투자업계의 관심이 집중됐습니다. 그러나 50:1에 육박하는 경쟁률을 접한 업계의 반응은 한 마디로 놀랍다는 반응입니다.

지난해 400조원이 넘는 자금을 굴리는 국민연금 기금운용단장(CIO)공개모집 당시보다 훨씬 많은 전문가가 공무원연금 CIO 자리에 대거 지원했기 때문이죠.

금융권 고위 인사는 “증권, 운용업계가 실적 압박에 시달리면서 대규모의 구조조정과 희망퇴직 등으로 나간 인력들이 공무원연금 CIO 모집에 몰린 것으로 관측된다”며“이번 모집엔 전직은 물론 현직 인사들도 꽤 많이 지원한 것으로 안다”고 귀띔해 주었습니다.

불과 몇 년 전 모집한 공무원연금 CIO 공개모집에 20여명이 모집한 것과 비교하면 2배 넘는 인원이 대거 몰린 것입니다. 구조조정의 여파로 전직 전문가들을 비롯하여 현직에 있는 사람들도 안정적인 임기가 보장되는 공무원연금 CIO에 대거 지원한 것으로 보입니다.

금융권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러시앤캐시로 유명한 아프로파이낸셜그룹이 저축은행 인수와 맞물려 실시한 임직원 공모직에도 100여명 가까이 몰렸습니다. 이중에는 시중은행 부행장 출신부터 보험사, 저축은행, 캐피털 출신 임원들까지 대거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실 몇 년 전만 해도 제도금융권 임원이 대부업체 가는 것을 꺼렸던 것이 사실입니다.

일각에서는 금융권 고용이 얼마나 불안한지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라고도 꼬집습니다. 금융업은 인력 장사입니다. 금융소비자들로부터 신뢰를 얻어야 자금을 맡기고 투자를 의뢰합니다.

말로만 장기투자를 외칠 것이 아니라, 선진국처럼 80세가 넘은 나이에도 현장에서 뛰는 노장 펀드매니저를 국내 금융시장에서도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부디 노장 금융맨들이 활기차게 출근할 수 있는 날을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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