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퇴직금이 샌다

입력 2014-06-17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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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 장기화로 금융사 운용 퇴직연금 수익률 직격탄

직장인들의 안정적 노후 생활을 위한 최후의 보루로 여겨지는 퇴직연금이 새고 있다. 저금리 기조 장기화와 안정적 투자처를 선호하는 금융회사의 운용 행태로 투자 수익률이 1%대를 밑돌고 있으며 일부 보험사의 경우 마이너스 수익률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퇴직연금 가입 기업의 수익보전 부담이 커지는 것은 물론 근로자들의 연금 수급권까지 위협받고 있어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17일 금융권 및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퇴직연금 사업자 47개 금융사의 확정급여형(DB) 원리금 보장 수익률은 0.8%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퇴직연금 적립금의 72%를 차지하는 DB형의 경우 지난해 1분기 이후 5분기 연속 0%대에 머물고 있다.

DB형의 연간 수익률은 2010년 5%대에서 2011년과 2012년 4%대, 지난해에는 3%대로 매년 1%포인트꼴로 하락세다. DB형의 지난해 운용 수익률은 2008년 금융위기 당시 3.75%에도 못 미쳤다.

특히 일부 보험사들이 운용하는 원금이 보장되지 않는 DB형(원리금 비보장)과 DC형(원리금 비보장)의 경우 마이너스 수익률도 나오고 있다. 동부생명(-0.32%), ING생명(-0.20%), 흥국생명(-0.19%), IBK연금(-0.17%)은 DB형 원리금 비보장상품에서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또 신한생명(-0.28%), KDB생명(-0.2%), 동양생명(-0.14%), 동부생명(-0.03%)은 DC형 원리금 비보장상품에서 저조한 수익을 거두고 있다. 상대적으로 주식 등 위험자산 투자비중이 큰 비보장형 상품들이 마이너스 수익률을 거두고 있는 상태다.

다만 향후 주식시장이 회복기에 접어드는 등 투자처의 부진이 개선된다면 원리금 비보장형 상품의 수익률이 회복될 수 있지만, 저금리 기조가 상당 기간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고 현 퇴직연금제도상에서는 수익률 회복에 한계가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목소리가 적지 않다.

현재 퇴직연금 규정상 DB형은 적립금의 30%까지 주식에 직접 투자할 수 있고 50%까지는 간접적 투자가 가능하다. DC형은 주식이나 파생상품에 직접 투자할 수 없는 구조다. 퇴직연금 운용에 대한 제도상 제약이 있다 보니 안전자산 투자 비중이 높을 수밖에 없는 만큼 연금 운용 관련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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