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홍기섭 취재주간 “개표방송 후 보직사퇴”…KBS 인사폭거 지적

입력 2014-06-04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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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가 간부들의 잇단 보직사퇴로 진퇴양란에 빠졌다. 4일 홍기섭 취재주간이 보직사퇴 의사를 밝힌 것. 취재주간으로 임명된 지 3주 만의 결정이다.

홍 주간은 “동료 김혜례 부장이 아무 연고도 없는 광주로 발령이 났고, 어느 총국장은 업무복귀 호소문에 동참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부임 5개월도 안 돼 보직을 박탈당했다.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인사폭거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나는 지금까지 어느 누구나 어느 세력 편에도 선 적이 없는 중간인, 회색인으로 살아왔다. 오직 당당하고 떳떳한 보도만을 꿈꿔온 기자일 뿐이다. 후배들도 나와 다르지 않다. 좌파노조나 기자 직종 이기주의라는 말은 거두어 달라. 협회나 노조가 정치세력화 한다니요. 해서는 안 되는 말이다. 그렇게 규정하면 사장님 편에 설 사람이 밖에서 몇 명 늘어날지 모르지만 스스로 KBS의 정체성을 부정하고 기자들을 모욕하는 위험한 발언”며 길환영 사장의 발언을 비판했다.

이어 길 사장을 향해 “국민의 방송 KBS를 지켜달라. 무언가를 꼭 쥔 두손으로는 아무것도 잡을 수 없다. KBS 정상화라는 더 절박한 것을 갖고 싶다면 먼저 손에 쥔 것을 놓아야 한다. 사장님의 용단을 간절히 기다린다”고 당부했다.

홍 주간은 개표방송 진행에 대해 후배 기자들에게 해명을 하기도 했다. 그는 “개표방송은 선거기획단자오가 보도본부장이 급히 요청해 받아들였지만 차마 번복할 수 없었던 점 양해해 달라”며 “개표방송은 공영방송의 중요한 책무라는 소신에 변함이 없다. 개표방송을 마지막으로 보직사퇴하려는 나의 뜻을 헤아려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KBS는 5일 정기이사회를 통해 길 사장의 해임요청안 표결이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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