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銀 집안싸움에 뿔난 직원들

입력 2014-05-26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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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낙하산 경영진 퇴진해야”… 30일 임시 이사회 열어 재논의

KB국민은행이 전산시스템 교체와 관련해 임시 이사회를 오는 30일 다시 열어 조직 갈등 봉합에 나선다. 앞서 지난 23일 전산 시스템 교체를 둘러싼 갈등이 임영록 KB금융그룹 회장과 이건호 행장의 갈등으로 확대되면서 파문이 확산되자 긴급 이사회를 열었지만 양 측의 입장만 확인한 채 합의점 도출에 실패했다.

그러나 이런한 갈등을 바라보는 국민은행 직원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고, 금융당국은 타협점을 찾더라도 특별검사를 예정대로 진행해 내부통제 부실과 경영상의 문제점을 철저히 따질 방침이어서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26일 국민은행에 따르면 감사위원회와 임시이사회를 오는 30일 열어 전산시스템 교체 관련한 논의를 이어간다. 당초 알려진 것은 이 행장과 사외이사들이 27일 이사회를 다시 열기로 합의했지만, 일부 사외이사들이 개인 사정을 이유로 날짜를 연기해 30일로 최종 확정됐다.

이사회 날짜가 연기되면서 29일 오후 3시까지 연장된 전산시스템 입찰이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지난 21일 마감한 입찰에 SK C&C 한 곳만 참여해 유효경쟁이 성립되지 않았지만 추가 입찰자가 나올 경우 이날 이사회에서 주 전산시스템이 유닉스 체제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될 경우 이 행장 입장에선 지난달 24일 이사회 결의에 대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다시 꺼내들 수도 있다. 이번 전산시스템 교체와 관련한 갈등이 법정다툼으로 비화될 수 있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KB금융 안팎에서는 이번 전산시스템 교체를 둘러싼 경영진과 이사회, 은행과 지주의 갈등이 지배구조의 비정상이 표면화됐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번 내분 사태에 대해 직원들이 겪는 상실감은 그 동안 터졌던 금융사고 충격파보다 훨씬 클 수밖에 없다.

이에 국민은행 노조는 “고객과 국민 앞에 낯을 들 수 없이 부끄럽다”며 “전·현직 낙하산 경영진에 대한 고소 및 현직 경영진의 퇴진을 위해 서명운동에 돌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국민은행의 자체 감사보고서를 비롯해 은행 및 KB금융지주의 의사결정 등에 대한 고강도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금융당국의 칼끝이 전산시스템 교체를 넘어 경영진의 내부적인 경영 판단에 집중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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