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작, 한기총 부회장 망언 '일파만파'...시민들 분노 "하느님이 그렇게 가르치십니까"

입력 2014-05-23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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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광작 한기총 부회장

▲17일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한 전남 진도군 북쪽 3km 앞 사고 해상에서 해군과 해경이 빗속을 뚫고 수색작업을 펼치고 있다.(연합뉴스 )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 부회장을 맡고 있는 조광작 목사가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모욕하는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23일 한겨레는 조광작 목사가 지난 20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연지동 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서 열린 임원회의에서 "'가난한 집 아이들이 수학여행을 경주 불국사로 가면 될 일이지, 왜 제주도로 배를 타고 가다 이런 사단이 빚어졌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조광작 목사는 "천안함 사건으로 국군 장병들이 숨졌을 때는 온 국민이 경건하고 조용한 마음으로 애도하면서 지나갔는데, 왜 이번에는 이렇게 시끄러운지 이해를 못하겠다"며 "박근혜 대통령이 눈물을 흘릴 때 함께 눈물 흘리지 않는 사람은 모두 다 백정"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시민들은 조광작 목사의 이같은 발언에 분노를 드러냈다.

조광작 목사의 발언을 접한 시민들은 "조광작 목사님, 이러니까 기독교가 욕을 먹는 겁니다. 내가 기독교인인 것이 부끄럽습니다", "세월호 관련 망언 많이 들었지만 아침부터 머리가 멍한 느낌이다. 목사라는 사람이 어떨게 이런 발언을 합니까", "가난한 집 아이들에게 깊은 상처다. 목사가 어떻게...비행기 못타고 배타고 간 거 마음 아파 죽겠는데", "아무말 안 했다면 중간은 갔을텐데요", "조광작 목사님, 하느님이 그렇게 가르치던가요?", " 누가 누구보고 백정이라는 거야?", ?나도 교회 다니지만 당신들처럼 위선과 악이 가득하진 않다"라며 크게 공분하고 있다.

이날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조광작 목사의 발언을 두고 "사탄도 저런 포악한 사탄이 없을 것"이라며 "유가족과 함께 눈물 흘리면 '미개'해지고, 대통령과 함께 눈물 흘리지 않으면 '백정' 되고"라며 일침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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