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불황 해외서 뚫는다] 한화건설, 이라크서 분당급 신도시 개발… ‘제2의 중동 붐’ 신호탄

입력 2014-05-22 10:22 수정 2014-05-22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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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10 건설사 진입…내년까지 해외매출비중 65% 달성 목표

▲한화건설은 지난달 16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규모의 PC 플랜트 준공식을 갖고,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주택 10만 가구 건립의 본격적 시작을 알렸다. 사진은 이라크 PC 플랜트 전경. 사진제공 한화건설
한화건설은 이라크 등 중동에서 SOC(사회기반시설) 강자로도 이름을 드높이고 있다. 2015년까지 매년 25%의 매출 성장을 유지, 해외매출 비중을 65%까지 끌어올려 글로벌 건설사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특히 2012년부터 공사를 진행 중인 80억 달러 규모의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는 10만 가구의 국민주택을 공급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서 동남쪽으로 10km 떨어진 비스마야 지역에 1830ha(550만평, 여의도 면적의 6배) 규모의 신도시를 개발하는 공사로 설계·조달·시공을 한 회사가 모두 진행하는 디자인 빌드(Design Build) 방식으로 진행된다. 공사기간은 7년이다.

단독 프로젝트로는 해외건설 사상 최대 규모로 2012년 대한민국 해외건설 수주액(649억 달러)의 12%를 상회하면서, 누적수주액 5000억 달러 달성에 방점을 찍었다.

◇세계 최대 규모 PC플랜트 준공식 가져= 한화건설은 지난 4월 16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규모의 PC(Precast Concrete) 플랜트 준공식을 갖고,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주택 10만 가구 건립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다.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 현장에서 진행된 준공식에는 누리 카밀 알 말리키(Nouri Kamil Al-Maliki) 이라크 총리, 사미 알 아라지(Dr. Sami R. Al-Araji) NIC 의장, 조정원 이라크 대사, 김현중 한화그룹 부회장 등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준공식에서 말리키 총리는 플랜트 설비의 규모와 자동화 시설에 높은 관심을 표명했다.

말리키 총리는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 사업의 성공적인 수행을 위해 어떻게 지원할지 많은 고민을 했다”며 “오늘 준공한 PC플랜트를 통해 김승연 회장을 비롯한 한화의 역량에 감탄했으며, 이번 프로젝트의 성공적 수행을 위해 앞으로도 적극 지원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화건설은 10만 가구 주택과 단지조성 공사를 동시에 진행하게 되며, 제한된 시간과 비용에 맞춰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을 완수하기 위해 PC공법을 통한 통합수행 방식으로 공사를 진행한다. PC공법은 건축물을 구성하는 기둥, 벽 등을 PC플랜트에서 모든 콘크리트 건축부재를 생산한 뒤 현장에서 조립하는 건축 공법이다. 규격화된 고품질의 건축자재를 단기간에 대량 생산할 수 있어 대규모 주택공사에 적합하다. 공기 단축은 물론 경제성과 품질 면에서도 뒤지지 않는 공법으로 과거 국내 건설업체가 리비아 주택건설공사 등에 적용해 성공적으로 공사를 수행한 바 있다.

최광호 한화건설 전무는 “이번 PC 플랜트의 준공은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의 본격적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라며 “준공식을 당초 계획보다 2달여간 앞당겨 진행할 정도로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공사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현장에는 PC 플랜트를 비롯해 14개의 자재 생산공장이 완공돼 각종 건설자재를 차질 없이 생산 중이며 본격적인 하우징(주택건설)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총 8개 지구, 58개 단지에 10층 아파트 839개 동이 들어서게 되는데, 공사가 본궤도에 오르면 PC공법을 통해 두 달에 한 번씩 잠실 3단지(4000가구) 규모의 아파트 단지를 건설하게 된다. 한화건설은 이번 PC 플랜트의 준공으로 2015년부터 연평균 2만 가구씩, 5년에 걸쳐 10만 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공사 외에 인프라 시설에 대한 15억 달러 규모의 추가 공사를 협의하고 있어 곧 가시적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는 김승연 회장과 한화그룹에 대한 이라크 정부의 신뢰와 한화건설에 대한 사업추진 역량을 높이 평가한 결과”라고 전했다.

◇해외건설 수주 140억 달러 달성= 한화건설이 해외사업 수주에 지속적인 성과를 올리며 지난 2월 해외건설 수주 140억 달러를 달성했다. 한화건설의 해외매출 실적은 2007년부터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에는 전체 매출 4조원에서 해외 매출 비중이 44%(1조8000억원)를 차지하는 등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한화건설은 여천NCC, 한화케미칼 등 국내 플랜트 공사에서 축적된 케미칼 및 파워 플랜트 공사 기술력과 신도시 개발사업의 경험을 바탕으로 해외 신규시장을 개척한다는 전략이다.

이라크, 사우디, 알제리, 필리핀 등 이미 공사가 진행 중인 진출국과 인접국을 중심으로 사업거점을 확장하되, 지역 위험도 등을 고려한 다양한 접근 방식으로 신규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철저한 사전준비와 계획을 위해 단계별로 지역거점을 운영하며, 이를 통해 수주 기회를 더욱 확대하고 글로벌 시장을 개척한다는 계획이다.

이근포 한화건설 대표이사는 “올 한해 전 임직원이 중석몰시(中石沒矢, 쏜 화살이 돌에 박혔다는 뜻)의 정신으로 글로벌 건설사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한화건설은 이라크 비스마야 프로젝트 등 해외사업의 순항을 바탕으로 지난해 국토교통부가 평가한 2013년 시공능력평가에서 국내 10대 건설사 대열에 합류했다. 또 올해는 김승연 회장의 글로벌 경영의지를 담아 ‘신도시 인프라 등의 건설을 통해 국내를 넘어 세계에 가치를 부여하자’는 의미의 새로운 기업 비전인 ‘Design the World’를 선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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