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명품’ 매스티지, 장기불황 직격탄

입력 2014-05-09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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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구매 채널 확대에 지난해 페라가모 영업익 반토막

국내 명품 시장의 소비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 중간급 명품 브랜드가 외면받고 있는 반면에 초고가 시계, 보석 브랜드는 사랑을 받고 있다. 최상급은 경기 침체에 따른 장기 불황에도 소비력이 흔들리지 않은 최상층 소비자들이 버티고 있지만, 매스티지 브랜드(대중 명품)는 불황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직구, 병행수입 등으로 중간급 명품 브랜드의 가치가 훼손되면서 하나를 사도 좋은 것을 사겠다는 희소성에 가치를 두는 경향도 매스티지 명품의 쇠퇴를 불러오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페라가모코리아의 매출액은 2013년 1119억원으로 전년 대비 13.7% 성장했지만, 영업이익은 107억원으로 반토막이 났다. 구찌그룹코리아도 작년 매출이 2425억원으로 전년 대비 5.2% 줄었고, 영업이익은 283억원으로 8.5% 감소했다. 버버리코리아 역시 매출액이 2280억원으로 5.2% 줄었고, 영업이익은 210억원에 그쳐 38.8% 급감했다.

명품업계 관계자는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중산층이 소비를 줄이기 시작해 매스티지 브랜드가 큰 타격을 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 명품을 구매할 수 있는 채널(경로)의 다양화도 매스티지 명품이 외면받는 요인으로 지적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병행수입과 직구, 아웃렛 등 명품을 구매할 수 있는 채널의 다양화로 브랜드 가치가 훼손되면서 오히려 명품의 희소성을 찾는 소비자들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반면, 명품의 희소성이 강화되면서 초고가 시계 및 보석 브랜드는 인기를 얻고 있다. 불황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실적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IWC, 바쉐론 콘스탄틴, 반클리프&아펠, 까르띠에 등 브랜드를 보유한 리치몬트코리아는 최근 3년 새 매출액이 1000억원씩 증가하는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영업이익(2012년 4월~2103년 3월)도 34.8% 급증하며 207억원에 달했다.

회사 측은 “한국 명품 소비문화가 성숙 단계에 이르면서, 자신만을 위한 명품을 찾는 추세가 강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로렉스 역시 작년 매출이 전년보다 10% 늘어난 85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3.3% 증가한 91억원을 기록했다. 오메가·브레게·블랑팡·티쏘·해밀튼 등의 브랜드를 가지고 있는 스와치그룹코리아도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26.2%, 56.9% 증가햇다.

올해 1분기 백화점업계에서도 고가 해외 명품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12~38.1% 뛰어올랐다. 전체 백화점 매출이 기껏해야 4%대 성장한 것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은 성장세를 기록한 것이다.

롯데백화점 명품관인 본점 에비뉴엘의 경우 1~3월 매출이 지난해에 비해 무려 19% 성장했다. 특히 까르띠에와 불가리 등 초고가의 명품시계 매출은 32% 늘어났다.

강남 핵심 상권에 위치한 현대백화점 압구정점의 1분기 명품브랜드 매출은 22.3% 증가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구매력이 높은 부유층을 중심으로 명품 소비는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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