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길 속 모자, 굴삭기로 구조한 영웅은 ‘경찰관’

입력 2014-04-15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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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무 중 화재 목격 기지발휘

비번 경찰관이 화재현장에서 기지를 발휘해 생후 2개월된 아이와 20대 엄마를 구조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대전 둔산경찰서 유성지구대 김용서<사진> 경사. 김 경사는 지난달 24일 낮 12시께 휴무를 맞아 아내와 함께 차량으로 이동 중에 인근 빌라에서 불길이 치솟는 것을 목격했다.

김 경사는 빌라 내에 김모(27ㆍ여)씨와 생후 2달 된 아들이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는 근처 공사현장에 있던 굴삭기 기사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굴삭기 기사도 흔쾌히 구조에 동참했다. 소방차가 도착하기 전에 김 경사가 기지를 발휘한 것.

빌라 외벽에 대 놓은 사다리를 이용해 2층 창가까지 접근한 김 경사는 굴착기에 달린 삽에 올라타 김씨 아들과 김씨를 차례로 구출했다.

둔산경찰과 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불은 내부 15㎡와 가재도구를 태워 1900만원 상당(소방서 추산)의 재산 피해를 내고 출동한 119 소방대원에 의해 10여분 만에 꺼졌다. 자칫 큰 인명 사고로 이어질 뻔한 상황이었다고 소방당국은 전했다. 연기를 조금 들이마신 김씨 모자는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현재 건강에 큰 이상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경사는 곧바로 현장에서 벗어나 한동안 선행이 알려지지 않다가 최근에서야 주변의 제보로 밝혀지게 됐다. 굴착기 기사는 신원을 밝히기를 극구 꺼리고 있다고 소방당국은 전했다.

동료 경찰은 “김 경사 역시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이라며 사람들에게 알려지게 되는 걸 겸연쩍어 하고 있다”면서 “뒤늦게나마 이들의 모범적인 행동을 전할 수 있게 돼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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