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업, 호주서 줄줄이 발 뺀다

입력 2014-04-07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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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기업 잇단 이탈·원자재 수출도 신통치 않아

호주달러 강세로 인한 생산비 부담으로 글로벌 기업들이 잇달아 호주를 떠나고 있다.

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들에 따르면 최근 다국적 석유 기업인 BP와 담배 브랜드 ‘말보로’로 유명한 필립모리스가 호주에서 발을 빼기 시작했다. BP는 내년 퀸즐랜드주 브리즈번공항 근처에 있는 불워섬정제공장을 폐쇄할 계획이다.

회사의 결정으로 이 공장에서 근무하는 직원 350명은 일자리를 잃게 될 것으로 보인다. 앤디 홈즈 BP 호주법인 사장은 “저비용으로 운영되는 수출 위주의 아시아 지역 정유공장이 속속 출현하면서 산업구조가 바뀌고 있다”면서 “이 때문에 호주 정유공장은 극복할 수 없는 도전에 직면했다”고 말했다. BP는 그간 불워섬정유공장에서 하루 평균 10만1000배럴의 석유제품을 생산했다.

필립모리스도 60년 넘게 운영하던 멜버른공장을 올해 안에 폐쇄키로 했다. 최근 호주 정부가 담배 생산과 수출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면서 공장 가동이 비효율적이라는 판단에서다. 회사는 호주에 있던 공장의 문을 닫고 생산시설을 한국으로 옮기기로 했다.

미국 항공기 제조업체인 보잉도 빅토리아주 포트멜버른공장에서 근무하는 직원 1300명 직원 중 300명을 감원할 계획이다. 이외에 제너럴모터스(GM) 포드 도요타 등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도 지난해부터 줄줄이 호주 생산 중단을 선언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기업들이 호주를 줄줄이 떠나는 배경으로 호주 달러 강세로 인한 임금 비용 증가를 들고 있다. 호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호주의 최저임금은 시간당 15.96달러(약 15000원)로 한국보다 3배가량 높다.

이와 함께 중국의 경기둔화로 호주 경제의 근간을 이루던 석탄이나 철광석 등 원자재 수출도 빨간불이 켜지면서 호주 전체 경제가 흔들리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편 토니 애벗 호주 총리는 오는 8일 1박 2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해 박근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이번 애벗 총리 방한을 계기로 양국은 지난해 12월 실질적으로 타결된 한·호주 FTA에 대한 정식서명을 추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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