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리더] 테슬라 50억 달러 배터리 공장 인수는 ‘삽질’

입력 2014-04-02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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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블룸버그

최근 ‘아이언맨’ 엘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슈퍼급 프로젝트 ‘기가팩토리’가 자동차 업계를 물론 전기배터리 업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전기자동차 업체인 테슬라가 50억 달러(약 5조2875억원)를 투입해 배터리 대규모 배터리 공장을 짓고 직접 배터리를 생산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기배터리는 물론 자동차 업계에서도 이러한 그의 청사진에 대한 회의론이 팽배해 있다고 2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회사 측은 대규모 배터리 공장 기가팩토리를 통해 신규 일자리를 6500여건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나아가 자체 배터리 생산을 통해 전기배터리 단가를 30%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8만 달러 하는 ‘모델S’의 가격을 2만1250~2만5500 달러로 낮출 수 있다는 것.

그러나 업계의 반응은 썩 좋지만은 않다. 마틴 빈터콘 폭스바겐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테슬라의 기가팩토리에 대해 “이미 전기배터리 공급업체가 충분한데 배터리 공장을 또 짓겠다는 발상이 이해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테슬라의 최대 전기배터리 공급업체인 파나소닉을 비롯해 이미 배터리 공급업체가 포화상태여서 굳이 큰돈 들여 배터리 자체 생산에 나설 필요가 없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전기차가 친환경자동차로 최근 주목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아직 큰 수요가 없다는 것도 부담이라는 지적이다. 현재 미국 전체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자동차의 비중은 1%에도 미치지 못한 실정이다. 전기차의 수요나 판매량에 비쳐볼 때 50억 규모의 배터리공장은 과하다는 것이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경기부양책으로 하나로 신규 전기배터리 공장에 10억 달러 이상 지원하고 있으나 지원받은 배터리 공장은 수요 부족으로 15~20% 정도 밖에 운영되지 못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중국 배터리제조업체 하이파워인터내셔널의 헨리 선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처음 (기가팩토리 계획을 듣고) 머스크 CEO가 ‘슈퍼맨’인줄 알았다”면서 “그러나 우려되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회의적인 업계 분위기와 달리 후보지로 올라와 있는 주정부는 기가팩토리 프로젝트에 반기고 있다. 일자리 창출은 물론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큰 보탬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이들 주정부는 각종 혜택 등을 내세워 기가팩토리 유치하고자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현재 회사는 공장 부지를 탐색 중이며 후보지로는 네바다 뉴멕시코 애리조나 텍사스가 물망에 올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테슬라는 기가팩토리를 2017년 가동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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