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오늘 중 서해 해상사격”…대남 전화통지문 발송

북한은 31일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해상 7개 지역에 해상사격구역을 선포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북한이 서남전선사령부 명의로 해군 2함대사령부에 오늘 오전 8시께 전화통지문을 발송해 ‘오늘 중 해상사격훈련을 할 것’이라고 통보했다”고 밝혔다.

북한이 우리에게 통보한 해상사격구역은 백령도 NLL 북쪽에서 연평도 북쪽 대수압도 인근까지 7개 구역이다.

합참은 “북한이 이 구역에 남측 선박이 들어가지 않도록 요구했다”면서 “우리 군은 북한이 통보한 사격훈련 지역이 비록 NLL 이북이지만 주민과 선박의 안전을 위해 사격훈련 구역으로 접근을 금지하는 안전조치를 (하도록) 통보했다”고 설명했다.

또 “북한에는 NLL 이남으로 사격시 강력히 대응할 것임을 통보했다”고 말했다.

북한이 선포한 해상사격구역은 NLL 기준으로 우리측 수역에 최대 0.5노티컬마일(0.9㎞)까지 근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서해 NLL 전 구역에서 해상사격 훈련을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이날 해상사격 방침을 밝힘에 따라 해안포와 방사포, 자주포 등을 이용한 북한의 사격이 NLL 인근 황해도 지역에서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군 당국은 대비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합참의 한 관계자는 “우리 군은 감시를 강화하고 상황이 발생했을 때 즉각 조치할 수 있도록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위용섭 국방부 부대변인은 북한의 이번 통보에 대해 “우리를 위협하려는 적대적 의도가 내포돼 있다”면서 “NLL 인근지역에 대한 불필요한 긴장조성을 통해서 한반도에 위기상황을 고조시키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북한군이 2010년 서해 NLL 방향으로 해상사격훈련을 할 당시에도 일부 포탄이 NLL 남쪽으로 떨어진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