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오염, 유전자 손상 유발할 수도”

입력 2014-03-20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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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석탄 화력발전소 인근 유아, 단백질 성분 부족

대기오염이 유전자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미국 과학학술지 플로스원에 전날 게재된 논문에 따르면 중국 서남부 충칭시 인근 퉁량현 석탄 화력발전소가 2004년 폐쇄되기 전에 태어난 유아들은 이후에 태어난 유아보다 두뇌 발달에 필요한 단백질 성분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컬럼비아대와 중국 충칭의대 연구진은 이들 유아가 두 살이 됐을 때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인지와 기억능력도 떨어지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논문 주요 저자인 컬럼비아대의 탕더량 박사는 “두 집단 사이에서 이렇게 뚜렷한 차이가 나타날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며 “이는 환경오염을 억제하려는 효율적인 정책이 지역 주민의 건강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결과”라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해 10월 “실외 대기오염은 폐암을 유발할 수 있으며 방광암과도 관련이 있다”며 처음으로 대기오염을 ‘발암물질’로 규정했다.

퉁량현 화력발전소가 있던 자리에는 5개의 건물과 가로수, 운동장과 원형극장 등을 갖춘 아파트단지가 들어섰다.

퉁량현 주민인 양춘톈은 지난 1996년 첫째 아이를 임신했다. 그녀는 “당시 나는 대기오염이 얼마나 해로운지 깨닫지 못했다”며 “지금 18살이 된 아들은 두통을 호소하는 등 자주 아팠다”고 말했다.

72세의 장밍웨이는 “화력발전소가 있었을 당시에 사이렌 소리와 함께 발전소가 돌아가기 시작하면 굴뚝에서 시커먼 연기가 나왔다”며 “시장에서는 검게 그을린 야채를 팔았으며 이웃 주민은 빨래가 까맣게 변한 것을 불평했다”고 회고했다.

연구 보고서는 “당시 화력발전소가 ㎥당 2000마이크로그램의 먼지를 배출했다”며 “이는 미국 배출기준의 8배에 이르는 것이었고 먼지에는 이산화탄소와 이산화황, 중금속 등 유해물질이 포함됐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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