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인터뷰]이원태 수협은행장 “내실다지기 주력…사업구조 개편 2016년 마무리”

입력 2014-03-19 10:25 수정 2014-03-19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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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를 ‘고품격 서비스’ 원년으로…핵심고객 확충마케팅 역량 강화

인터뷰 = 김덕헌 금융부장·정리=이진영 기자

▲이원태 수협은행장이 지난 12일 송파구 수협은행 본사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 노진환 기자 myfixer@

수협은행 역사상 가장 큰 변화인 사업구조 개편과 바젤Ⅲ 적용 작업을 추진하고 있는 이원태 수협은행장(62). 수협은행의 백년대계를 그가 만들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수협중앙회를 경제사업 중심의 사업 조직으로 전환하고 수협은행을 자회사로 분리하는 사업구조 개편은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해양수산부 등 정부와의 조율 과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에 따라 이 은행장의 역할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이 행장은 19일 취임 1주년을 앞두고 가진 이투데이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수협은행 최대 과제인 사업구조 개편을 오는 2016년 말까지 마무리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올해 경영목표 및 중점 추진 과제는?

“올해 경영목표는 핵심고객 확충과 고품격 서비스 제공을 통한 지속성장 기반 구축으로 설정했다. 올해를 고품격 서비스 제공의 원년으로 삼아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하고 비가격 경쟁력을 제고하는 등 마케팅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수협은행은 총 여신 중 70~80%가 기업여신이다. 편중 리스크를 분산하고 안정적 자산운용을 위해 소매금융 비중 및 우량 중소제조업 지원도 확대할 계획이다.”

△바젤Ⅲ에 대비한 수협은행 사업구조 개편 추진 현황은.

“은행 건전성 강화를 위한 국제협약인 바젤Ⅲ는 주식회사 적용을 전제로 하고 있어 협동조합인 수협에 직접 적용하기 곤란하다. 이에 따라 수협은행을 중앙회로부터 분리하는 사업구조 개편이 불가피하다. 지난해 금융당국은 바젤Ⅲ 도입 시기를 오는 2016년 12월로 3년 유예했다. 수협법 개정 등이 필요함에 따라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현재 기재부, 금융위, 해수부 등 관련 부처는 사업구조개편 태스크포스팀(TF)을 구성, 오는 5월 말까지 구체적인 추진 계획을 마련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올 상반기 중에는 수협법 입법예고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일정대로 수협법이 국회에서 올해 안에 최종 통과된다고 하더라도 준비 기간이 필요해 시간이 많이 남는 것은 아니다. 총력을 다할 것이다.”

△정부가 지난해 말 사업구조 개편안을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올 5월 말로 미뤘다. 수협은행 사업구조 개편 과정이 순탄치 않은데.

“2012년 말에 사업구조 개편안이 정부안으로 확정되다시피 했으나 작년 현 정부가 들어서면서 논의가 원점으로 가게 됐다. 선박금융공사의 설립 대신 수협은행의 부산 이전 방안이 지난해 제기되면서 기재부, 해수부와 함께 금융위까지 초반 작업에 관여하면서 계획안 발표 일정이 늦춰지게 된 것이다. 현재 한국개발연구원(KDI), 금융연구원(KIF),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등 이들 부처의 연구기관들이 사업구조 개편으로 인한 소요 자본금이나 조달 방안에 등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관료 출신으로서 수협은행을 이끄는 데 이점과 각오는.

“수협은행의 가장 중요한 현안은 사업구조 개편이다. 3개 부처가 논의를 하고 있는 만큼 조율이 잘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특히 수협은행을 자회사로 분리한 후 바젤Ⅲ를 적용하기 위해서는 정부를 설득해 적정한 수준의 재정지원을 받아야 한다.

국회는 정부의 재정 지원에 걸맞은 자구책을 요구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른 대비책도 세워야 한다. 내부적으로는 수협은행이 자회사로 분리돼 나와 다른 시중은행들과 경쟁해 나갈 수 있도록 내실도 다져나가야 한다. 이런 일련의 과정을 잘 할 수 있는 적임자로 판단하고 관료 출신인 제가 선임된 것이라고 보고 있다. 과거 공직에 있었던 경험과 네트워크를 활용해 수협은행 사업구조 개편 작업을 잘 완수하겠다.”

△수협은행 점포의 70%가량이 어촌 지역이 아닌 수도권에 있다. 점포 재배치 계획은 있나.

“지난달 말 기준 전국의 지점, 출장소 등 수협은행 영업점 118개 중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소재 영업점은 81개(69%)에 이른다. 그러나 은행 지점이 어촌 지역으로 가는 것은 현실적으로 금융 수요가 많지 않아 수익을 내기 힘들다. 또 이미 수협 상호금융점이 어촌지역에 과반 이상이 위치해 있으며 수협은행이 낸 수익은 어업인을 위해 쓰이고 있다.”

△적자점포 구조조정 계획은 있나.

“최근 금융감독원 적자점포 조사에서 우리 수협은행은 적자점포가 한 곳도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수협은행은 아직까지 점포가 없는 지역이 많아 앞으로 1년에 2~3곳씩 늘려나갈 계획이다.”

△ 조직 운영 방침은?

“직원들의 사기를 진작시키고 직원이 다니고 싶은 직장을 만들고 싶다. 우리 직원들이 사업구조 개편을 앞두고 허리띠를 졸라매야 하는 것은 맞다. 하지만 수협은행은 현실적으로 조직에 대한 자부심, 사기가 많이 떨어져 있어 은행장으로서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지난 10년간 수협은행 임원들의 연봉을 한번도 올려주지 않은 것을 비롯해 인센티브제가 거의 전무한 것은 문제다. 삼성의 눈부신 성공은 성과에 대해 적절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당근책을 잘 이용해 조직을 운영했기 때문이다. 앞으로 수협은행도 일년에 한번 탁월한 성과를 낸 임직원을 시상해 연봉과 승진에 파격적인 혜택을 주는 방안을 도입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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