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경진의 루머속살]별에서 온 도민준은 어떻게 부자가 됐나

입력 2014-03-17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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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에서 온 그대’가 막을 내린 지 보름이 지났지만 그 열풍은 아직도 뜨겁다. ‘별에서 온 그대’를 꼬박꼬박 챙겨보던 필자는 뜬금없게도 외계 행성에서 무일푼으로 지구에 떨어진 도민준(김수현 분)이 어떻게 수백억원을 번 자산가가 되었는지 궁금해졌다. 도민준은 400년 동안 어떻게 부자가 됐을까.

필자가 내린 답은 크게 두 가지다. 장기투자와 블루칩 위주 투자다.

도민준은 하루아침에 부자가 되지 않았다. 무려 400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그리고 드라마상에서 나오는 그의 재산 목록은 대부분 당대 최고의 작품이거나 투자가치가 있던 것이었다.

대부분의 부자들은 일확천금을 꿈꾸지 않았다.

그런데 우리는 어떤가. 많은 사람들이 일확천금을 꿈꾸고 있다. 노력은 하지 않은 채 한탕 심리가 만연해 있다. 투자의 세계에서도 마찬가지다. 주식은 물론 펀드투자에서도 장기투자자를 찾기 힘든 게 현실이다.

지금은 열기가 식었지만 투자 대상으로 가장 인기가 있었던 건 부동산이었다. 부동산은 장기투자에 적합한 투자 대상이다. 그리고 오래 보유한 끝에 대박을 거둔 사람도 많이 생겨났다.

반면 주식이나 금융상품은 그렇지 못하다. 부동산만큼 주식도 장기투자를 했다면 주식으로 돈을 버는 사람들이 지금보다 많았을 것이다. 일례로 삼성전자만 해도 2년여 전에 60만원까지 떨어진 적이 있었다. 이때 눈 딱 감고 삼성전자를 사 놨다면 2년 만에 3배 이상 차익을 남길 수 있었다.

장기 투자했다 상장 폐지되면 주식은 휴지 조각이 되지만 그래도 땅은 남지 않냐고 반박할 수도 있다. 그러나 부동산 역시 그린벨트로 묶여 상장폐지와 같은 재산권 행사를 마음대로 할 수 없을 수도 있다.

‘도민준’ 식 재테크는 당대 이름을 알린 대부분 부자들의 투자기법과 일맥상통한다. 전 세계 시장 참여자들이 닮고 싶어 하는 워런 버핏 역시 가격에 집중하지 말고, 장기적인 가치에 투자하라고 조언한다. 버핏은 30여년 전 자신이 투자했던 두 곳의 부동산을 예로 들면서, 주식 투자도 이와 같아야 한다고도 말했다.

버핏은 지난 2월 말 버크셔 해서웨이 주주들에게 보내는 연례 서한에서 “투자에 대한 너무 많은 정보는 오히려 독이고, 주식도 부동산처럼 장기 투자하라”고 조언했다.

버핏의 조언에 흐르는 기조는 장기주의(long-termism)에 근간한 낙관주의(optimism)다. 단기적인 시세 흐름은 아무도 알 수 없지만, 장기적인 전망은 낙관론을 견지하고 이런 맥락에서 주가가 떨어질 때 오히려 주식 비중을 늘려야 한다는 얘기다. 물론 필요조건은 있다. 좋은 종목을 선택하는 것이다.

한 투자자가 워런 버핏에게 주식 투자의 길을 묻자 “아홉 명의 여자를 임신시켰다고 해서 한 달 만에 아이를 얻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나는 내일 당장 증권시장이 문을 닫아 향후 5년 동안 개장하지 않는다는 가정 하에 투자한다”고 말했다.

수요일, 목요일 퇴근길을 설레게 하던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는 끝났다. 하지만 주식투자자라면 도민준이 어떻게 부자가 됐는지 한번쯤 생각해 봐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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