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복지부)와 대한의사협회(의협)가 오는 24일 집단 휴진을 막기 위한 공식 협상에 돌입했다.
복지부와 의협은 16일 오후 6시부터 서울 영등포구 의료기관평가인증원에서 의·정 공식회의를 갖고 의료계 현안에 대한 논의에 들어갔다.
양측은 회의에서 △원격의료 시범사업의 실행 시점 △의료 영리화 우려를 해결할 안전장치 마련 △건강보험제도의 구체적인 개선안 등에 대한 타결을 시도할 예정이다. 양측은 회의 결과를 17일 오전에 발표할 예정으로, 협상 결과에 따라 2차 집단 휴진 실행 여부가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의협은 이날 정부와의 협상에서 진일보된 결론이 도출될 경우 19일까지 2차 집단 휴진 실행을 묻는 회원 투표를 끝낼 예정이다. 만약 이번 협상이 결렬 또는 원만히 이뤄지지 않을 경우 의협은 24일부터 6일간 예정된 2차 집단 휴진을 실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노환규 의협 회장은 지난 14일 의협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협상에서도 결론에 이르지 못하면 '결렬'을 선언하고 24일 총파업을 계획대로 진행하겠다”고 말한바 있다.
아울러 전공의들 역시 의협의 2차 집단 휴진에 동참 의사를 잇따라 밝히고 있는 점도 예사롭지 않다. 지난 1차 집단 휴진 당시 적극적인 참여로 주목을 받아온 전공의들은 15일 비상대책위원회 총회를 열어 2차 집단 휴진에도 적극 동참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대한전공의협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모든 의사는 의료영리화와 원격의료를 저지하고 기형적인 의료제도를 바로세우기 위한 이번 투쟁의 중요성을 인식하며 다 함께 투쟁에 적극 동참해 주길 바란다”면서 집단휴진에 대한 의료계와 시민사회의 지지를 호소했다.
현재 서울대병원과 삼성서울병원 등 '빅5 병원' 전공의들이 모두 24일로 예정된 집단휴진에 동참키로 결정한 상태. 아울러전국 의과대학 재학생 및 의학전문대학원생들은 이날 오후 서울 신촌, 명동 등지에서 침묵시위를 벌이며 의협의 대정부 투쟁에 지지의사를 표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