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硏, 퇴직 고위관료 인사 대기소?

입력 2014-03-10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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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전 경험 활용” 특임연구실 위촉… 김용환 전 수은행장·박영빈 전 경남은행장 등 재직

금융연구원에 고위관료들이 속속 둥지를 틀고 있다. 금융계 고위 인사들이 쌓은 실전 경험을 연구 분야에 활용한다는 목적으로 금융연 특임연구실에 이들을 위촉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마땅히 다음 자리를 찾지 못한 거물급 인사들이 품위를 유지하며 차기 인선을 준비하는‘대기소’역할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10일 금융연에 따르면 김용환 전 수출입은행장과 박영빈 전 경남은행장은 지난 3일 금융연 특임연구실에 초빙연구위원으로 합류했다. 김 전 은행장은 전달, 박 전 은행장은 지난 1월 각각 일선에서 물러난 바 있다.

이 두 인사 외에도 금융연 특임연구실에는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이 초빙연구위원으로 재직해 있다. 영원한 ‘대책반장’이라는 별칭으로 불리는 그는 경제부총리, 한국은행 총재 등 우리나라 굵직한 자리에 후보자로 거론되는 등 여전히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그는 오는 4월이면 금융연과 맺은 1년 계약이 만료된다. 하지만 계약 연장 여부는 순전히 김 전 위원장에 달려 있다는 것이 금융연의 설명이다.

기재부 출신이자 국제금융센터 소장을 역임한 김성한 초빙연구위원도 현재 금융연 특임연구실에 몸담고 있다.

고위 관료들이 있는 금융연의 특임연구실은 현안 연구를 주로 하는 다른 연구실과 다르다. 연구소가 현실과 괴리돼 탁상공론이 될 수 있는 점을 보완하기 연륜이 높은 고위직 퇴임인사들을 특임연구실에 초빙해 연구 내용의 자문과 검토를 받고 있다는 것이 금융연의 설명이다.

하지만 금융연이 퇴직 고위관료를 챙기는데는 다른 속내도 있다. 금융연은 시중은행의 분담금으로 운영되는 만큼 금융권 인사들을 챙기지 않을 수 없다.

아울러 금융연 입장에서도 자신들의 권한을 키우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다. 금융연 박사들은 퇴직한 고위 관료들이 다른 자리로 옮기기 전까지 이들과 친분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이건호 KB국민은행장, 서근우 신용보증기금 이사장, 이장영 금융연수원장 등 금융연 출신들이 최근 주요 보직에 임명되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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