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우량기업 ‘상환전환우선주’ 눈돌리는 이유는

입력 2014-03-10 08:49 수정 2014-03-11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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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 시장에서 밀려난 비우량기업들이 ‘상환전환우선주’(RCSP)에 눈을 돌리고 있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8일 코오롱글로벌은 재무구조 개선 등을 위해 1000억원 규모의 RCPS 발행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코오롱글로벌은 누적 결손금을 상계하고, 배당 가능한 자본구조로 전환하기 위해 보통주와 우선주를 각각 5대1로 병합하는 무상감자를 결정했다. RCPS 발행을 위해서는 회사가 배당 가능 잉여금을 보유하고 있어야 하는데, 이번 감자는 RCPS 주주 배당을 위한 잉여금 확보 차원일 가능성이 크다.

RCPS란 보통주보다 배당이나 잔여재산 분배에 우선적인 권리는 갖는 우선주의 한 종류로, 주주의 선택에 따라 일정 시기가 되면 보통주로 전환하거나 이익으로 상환받을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되는 주식이다. 실질적으로 부채와 비슷하지만 요건을 충족하면 회계처리상 자본으로 분류돼 기업의 재무비율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

지난해 두산건설(4000억원), 롯데건설(1300억원) 등이 RCPS를 발행했고 올 들어서는 이랜드리테일(3500억원)과 코오롱글로벌(1000억원) 등이 RCPS 발행을 추진 중이다.

최근 비우량기업들이 RCPS에 눈을 돌리는 것은 지난해 8월 분리형 신주인수권부사채(BW)의 발행이 금지된 가운데 회사채 시장 양극화로 이를 통한 자금조달이 사실상 어렵기 때문이다.

올 들어 회사채 시장에 기관들의 수요가 몰리며 훈풍이 불고 있지만 여전히 우량등급인 AA등급을 중심으로 한 착시 현상으로, A등급 이하의 회사채는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회사채 상환 부담이 큰 비우량기업들이 차입금 상환과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RCPS를 발행, 유동성 확보와 재무구조 개선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건설사와 A급 이하의 기업을 중심으로 한 RCPS 발행은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작년보다 금리 상승 위험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증권사들이 미매각 물량 부담을 지지 않으려는 경향이 강해 비우량등급 기업은 여전히 회사채 발행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한편 국내 주요 건설사 24곳이 발행한 회사채 가운데 연내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는 총 5조2290억원으로, 이 중 3~4월에 도래하는 건설사 회사채 만기물량은 2조427억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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