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필·이문세·신승훈·싸이… 이유 있는, 그들의 ‘티켓 파워’

입력 2014-03-07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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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형 가수’ 뭔가 다른 콘서트

조용필의 ‘헬로’, 이문세의 ‘붉은 노을’, 신승훈의 ‘더 신승훈쇼’, 이승환의 ‘환니발’, 싸이의 ‘올나잇스탠드’…. 공연형 가수들은 달라도 뭔가 다르다. 브라운관을 통해 한 번 걸러지는 방송 활동 대신 관객과 가까이에서 호흡하는 현장을 택한 이들은 척박한 우리 대중음악계의 단비 같은 존재다. 매회 강력한 티켓 파워를 자랑하는 공연형 가수들은 어떤 특징을 갖고 있을까.

자신의 이름이 곧 브랜드가 된 만큼 공연에 대한 철저한 프로 의식은 기본이다. 과거 김장훈과 싸이의 ‘완타치’에는 무려 50억원의 제작비가 들어간 것으로 알려져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지난해 4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싸이의 ‘해프닝’과 6월 서울 잠실주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 이문세’도 각각 30억원이 넘는 제작비를 투자했다. 신승훈은 무대에 대규모 오케스트라를 세워 사운드를 충족시켰다. 이들은 아낌없는 투자로 관객에게 최고의 무대를 선사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

‘더 신승훈쇼-팝투어’와 ‘더 신승훈쇼-그레이트웨이브’ 등을 주관한 CJ E&M 음악사업부문 이재향 과장은 “매 공연마다 콘셉트 기획부터 세트 리스트 선정까지 신승훈이 직접 참여한다”면서 “티켓 파워가 받쳐주기 때문에 기획자 입장에서도 공연 퀄리티를 위해 아낌없는 제작비를 투입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공연형 가수는 세대를 아우르는 관객층을 거느리고 있다. 지난해 온라인 사이트 인터파크 콘서트부문 예매순위 2위를 기록한 ‘대한민국 이문세’는 20대 19.2%, 30대 33.3%, 40대 35.9%의 연령별 예매 비율을 보였다. 9위인 조용필 전국 투어 콘서트 ‘헬로’ 서울 공연도20대 24.7%, 30대 27.9%, 40대 29.0%, 50대 이상 14.1%로 어느 한쪽에 심하게 치우치지 않은 고른 비율이다. 예매순위 1위인 싸이의 ‘달밤에 체조’는 세대를 넘어 성별을 아우르는 티켓 파워를 과시했다. 성별 예매자 비율은 여자 59%, 남자 41%로 약 6:4의 분포를 보였다. 인터파크를 통해 티켓을 예매한 관객의 전체 성비는 7:3이다.

인터파크 공연사업본부 콘서트팀은 “싸이는 콘서트 구매 경험이 별로 없는 사람들이 예매할 정도로 대중적”이라며 “아이돌 가수의 공연이 예매 시작과 동시에 거의 대부분 팔려나가는 것과 달리 싸이나 이문세 등 대중적 공연은 천천히 팔려나가다 공연 당일을 앞두고 결국 매진되는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2시간이 넘는 공연을 혼자서 이끌어가기 위해서는 자기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데뷔 46주년을 맞은 ‘가왕’ 조용필은 반세기에 가까운 세월이 무색할 정도로 변함없는 목소리를 유지하고 있다. 조용필은 그 비결로 ‘끊임없는 연습’을 꼽으며 “노래를 더 잘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목을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1000회 이상의 콘서트를 선사한 신승훈은 “목으로 노래하는 대신 두성과 비성을 사용한다”면서 “이것을 터득하기까지 오랜 세월이 걸렸다. 이제는 설령 목감기에 걸리더라도 노래하는 데 무리가 없다”고 털어놨다.

강태규 대중문화평론가는 “공연형 가수는 대체적으로 싱어송라이터들”이라며 “브랜드 공연으로 자리 잡으려면 누구나 따라 부르고 공감할 수 있는 동시대의 추억이 존재해야 한다. 따라서 대중과 호흡을 맞출 수 있는 다수의 히트곡을 보유했다는 것이 이들의 공통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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