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株, 2Q 저점 "사라" vs. 환율 복병 "기다려라"

입력 2006-04-24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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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기술주들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다우지수가 연이어 6년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 나스닥지수는 이틀째 하락하며 대조를 이뤘다. 올 들어 약세를 보이던 국내 기술주들이 이제 막 시동을 거는데 찬물을 끼얹지 않을까하는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나스닥의 약세에 대해 급등한 데 따른 되돌림 현상으로 IT주의 강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수출에 의존하고 있는 국내 IT주들에 대해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제기되고 있다.

◆삼성전자만 독야청청?=지난 21일 삼성전자는 인텔의 시가총액을 앞지르며 반도체주 1위로 올라섰다.

21일 종가기준(69만원) 삼성전자 시가총액은 우선주를 포함해 113조9660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인텔은 21일 미국증시에서 19.06달러를 기록, 시가총액이 1121억달러(당일 종가환율 적용시 106조3380억원)으로 낮아졌다.

전체 코스피지수가 연초대비 3.13% 상승했으나 전기전자업종은 오히려 2.71% 하락했다. 지난 1년간(지난해 4월23일대비) 코스피지수의 상승률은 51.49% 달했으나 전기전자업종은 36.64% 상승에 그쳤다.

이러한 IT주들이 1·4분기 주가조정을 발판삼아 4월 들어 외국인 매수에 힘입어 상승하고 있다.

여기에는 삼성전자가 2분기이후 실적전망을 강하게 내비친 점과 함께 자사주 매입이 주가의 뒤를 받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지난 주 외국인은 이번달 18일부터 삼성전자 자사주 매입이 시작됐음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를 포함한 전기전자업종을 3968억원 순매수했다. 이는 지난주 유가증권시장의 총 순매수규모(3524억원)보다 많은 수치다.

동양종금증권은 "2002년 이후 실시된 7번의 자사주 매입기간동안 매입초기 외국인이 순매수를 기록한 것은 2003년 10월이후 처음"이라며 "당시 삼성전자는 2분기를 저점으로 3분기부터 실적회복이 본격화된 시점이었다"고 분석했다.

이어 "지난주 급등으로 글로벌 증시 내 국내 증시 가격메리트가 상당부분 해소되며 조정압력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업종별, 종목별 차별화 현상이 강화될 것"이라며 "경기민감 성장주와 대형주에 집중하는 투자전략이 필요한 때"라고 조언했다.

박영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도 "IT 업황자체가 호황이라기보다 종목별로 다른 양상을 나타날 것"이라며 "메모리와 LCD의 경우 장기적인 관점에서 매수도 괜찮으나 단기간 많이 올라 좀 더 지켜보는 전략도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좀더 지켜봐야 vs 저점 매수 기회=대체적으로 IT주의 경우 상반기보다 하반기가 계절적 성수기로 여겨진다.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부분별로는 메모리 분야가 2분기를 저점으로 3,4분기 회복세가 뚜렷할 전망이며, LCD 역시 메모리 분야와 비슷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통신단말기분야는 3분기를 고점으로 4분기에 하락세를 보일 전망이다.

김승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바닥이 확인되는 시점이 주가가 좋고 바닥 확인 이후 오히려 조정이 나타날 수 있다"며 "산업사이클과 주가에서 주가의 선행성을 고려할 때 2분기에는 보다 적극적인 투자를 하고 3,4분기에는 신중하게 접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김희연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수출비중이 높은 국내 IT주의 대외적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며 "엔화약세가 빠르게 진행돼 일본대비 시장경쟁력이 나빠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환율 등 거시변수가 안 좋은 상황에서 국내 삼성전자 자사주 매입이 저점을 받쳐주고 있는 상황"이라며 "IT주의 모멘텀이 크지 않아 전세계적으로 2분기까지는 쉬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희연 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 볼 때 IT주의 가격이 많이 하락해 매수할 수 있으나 여전히 환율이 급락하고 있어 우선 환율안정을 지켜본 뒤 접근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환율하락이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으나 반면 수출의 양이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즉, 환율하락에 이익률은 떨어지나 판매량이 늘어나는 '박리다매'로 인해 전체 이익규모가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김승현 연구원은 환율하락이 지난 2~3년간 지속돼 왔던 점을 고려할 때 환율변수만을 부각하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꼬집으며, 6~7월까지 IT주의 상승추세가 유지되는 가운데 IT와 경기소비재 섹터가 상승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했다.

박영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에 국내 IT주가 많이 올랐으나 연초에 비해서는 오히려 2.71% 하락한 상태"라며 "하반기 환율이 평가절하 될 것이라는 예상을 감안할 때 펀더멘털과 엮어 생각한다면 하반기 IT주의 흐름은 좋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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