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우크라이나 무력충돌 위기감에 증시·유가 출렁… 영국 천연가스 선물가격 10% 폭등

입력 2014-03-04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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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금리 인상에도 증시 11% 폭락… 안전자산 엔화·미국 국채·금값 뛸 듯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글로벌 시장 혼란의 뇌관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크림반도에 대한 러시아의 군사적 압박이 무력충돌 위기감을 고조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3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종전의 5.5%에서 7.0%로 전격 인상했다. 크림반도 전쟁 발발 우려에 따른 해외자본 유출과 루블화 가치 하락, 인플레이션 압박 등에 대처하려는 시도였다.

그러나 러시아증시 MICEX지수가 이날 11% 폭락하는 등 약발이 먹히지 않았다. 글로벌증시가 급락하고 유가가 급등하는 등 글로벌 시장도 일제히 출렁거렸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이날 유럽의회 연설에서 “우크라이나가 유로존(유로 사용 18개국)의 총 수출수요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에도 못 미친다”며 “우크라이나와 유로존의 직접적 연관성은 적기 때문에 이번 사태가 유로존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그는 “지정학적 측면에서 실질적인 연관성과 통계 수치를 뛰어넘는 사태로 번질 잠재력이 있기 때문에 ECB가 반드시 우크라이나 위기를 예의 주시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유럽연합(EU) 외무장관들은 이날 러시아와의 비자면제 협상을 중단하기로 합의하는 등 러시아에 대한 실질적 제재 절차를 밟고 있다. EU 정상들은 오는 6일 긴급 정상회의를 열고 크림반도 위기의 평화적 해결을 촉구하고 러시아가 불응하면 제재하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정상회담에 앞서 가진 모두발언에서 “미국은 러시아에 대해 경제ㆍ외교적인 모든 제재수단을 강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요 7국(G7)은 전날 공동성명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개입을 강력히 비판하고 “G8(G7+러시아)이 의미있는 대화를 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때까지 6월 러시아 소치에서 열릴 G8 정상회의 준비를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기업들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CNN머니는 “러시아가 국제경제와 따로 떨어져 있다는 것은 이미 10년 전부터 사실과 다르다”라고 강조했다. 셰브런은 우크라이나에서 셰일자원 탐사작업을 벌이고 있다. 로열더치셸과 엑슨모빌 등은 러시아에서 활발하게 석유와 천연가스를 생산하고 있다. 펩시코는 지난해 러시아에서만 49억 달러(약 5조24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번 사태로 에너지 가격이 급등할 경우 유럽 경제에도 큰 부담을 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러시아는 유럽의 주요 에너지 공급국으로 유럽 천연가스 수요의 25%를 러시아가 차지하고 있다. 러시아에서 유럽으로 운송되는 천연가스의 절반이 우크라이나를 가로지르는 파이프라인을 통해 공급된다. 영국 천연가스 선물가격은 이날 10% 이상 폭등했다고 USA투데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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