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구본무 회장이 골프를 좋아하는 이유

입력 2006-04-21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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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사·협력업체 사장단과 라운딩하며 사람 됨됨이 파악

'경영자들끼리 친목을 다지기엔 골프만한 것이 없다'

평소 골프 예찬론자이자 임원 승진이나 중요직책 인재를 선발할때 꼭 한 번 이상 함께 라운딩을 하는 것을 철칙으로 하고 있는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오랜만에 골프경영을 펼칠 것으로 보여 화제다.

구 회장은 오는 28일 협력업체 대표들과 '우의 다지기' 골프대회를 갖는다. 경기도 광주의 곤지암 컨트리클럽에서 열리게 될 친선대회는 구 회장을 비롯해 구본준 LG필립스LCD부회장, 김쌍수 LG전자부회장 등 LG계열사 최고경영자 10여명, 국내외 협력업체 대표 90여명 등 100여명이 참석하는 작지 않은 규모다.

사실 이번 골프대회는 오는 27일 경기도 파주에서 열리는 LG필립스LCD파주 7세대 공장 준공식을 기념으로 열리게 된 것이다. 하지만 지난 6세대 공장 준공식때는 단순히 행사에 참가한 정도로 그쳤으나 이번 대규모 골프대회는 이례적인 일로 여겨지고 있다.

구본무 회장의 골프실력은 핸디9 정도의 수준급으로 알려졌다. 구 회장은 사람의 인품을 파악하는데 골프만한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

LG그룹 계열사 사장은 인사추천위원회를 거쳐 이사회에서 선임된다. 하지만 구 회장은 CEO가 될 만한 임원을 불러 '본인도 모르게'테스트를 한다. 바로 골프라운딩을 함께 하는 것이다.

곤지암 골프장에서 주말 골프를 즐기는 구 회장은 주로 계열사 CEO 및 국내외 협력업체 사장들과 라운딩을 한다. 구 회장은 여기에 CEO후보자들을 멤버로 슬쩍 끼워 넣는다.

그러나 구 회장은 동반자가 골프를 얼마나 잘 치느냐를 보는 게 아니다.

실력보다 골프 매너를 중시하고 특히 골프공이 벙커나 해저드에 빠지는 등의 위기 상황에 처했을 때 어떻게 해쳐 나오는지를 중점적으로 본다.

특히 골프매너를 중요하게 여기는데 옷차림은 물론 벙커에서 빠져나온 뒤 벙커의 흩어진 모래자국을 스스로 정리하는 지 등을 유심히 지켜보면서 됨됨이를 파악한다.

또한 그린에서 '스리퍼트'를 해 타수를 많이 까먹었을 때 얼굴표정이나 행동을 보고 경영자로 키울 재목인지를 체크하기도 한다.

LG측의 한 임원은 " 골프를 같이 쳐보면 CEO 후보자들의 성품과 자질을 자연스럽게 관찰할 수 있다는 것이 회장님의 지론"이라고 말했다. CEO승진을 앞둔 임원들의 입장에선 이번 대회가 예사롭지 않은 게 받아들여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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