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전망]'너무 부담스러워 하지 말자'

입력 2006-04-19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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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세장은 불안의 벽을 타고 오른다'는 증시격언 처럼 국제유가 상승과 원달러 환율 하락 등 다양한 악재에도 불구하고 코스피지수가 연일 최고가 행진을 펼치고 있다.

자사주 매입을 시작한 삼성전자를 필두로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의 움직임도 견조한 편이다.

증시전문가들은 단기급등에 따른 심리적 부담감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상승 시도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신중론을 펼치는 전문가들의 견해도 '방향'에 대한 의문 보다는 '속도'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을 뿐이다. 아직은 '부담'이라 말하기 이른 시점이라는 시각이다.

◆ 유가·환율은 '악재'인가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가 배럴당 70달러를 넘어서고, 원달러 환율도 8년6개월만에 940원대로 추락하면서 이른바 '매크로 변수'에 대한 우려감이 깊어지고 있다.

국제유가가 70달러선에서 굳히기를 시도하거나 환율 하락(원화 강세)기조가 이어질 경우 IT·자동차 등 국내 주요 업종의 이익 전망치를 낮춰야 하는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증시전문가들은 그러나 유가와 환율 등 대외 변수는 이번주를 고비로 안정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국제유가가 일시적으로 70달러선을 넘더라도, 일시적 성향 또는 지정학적 리스크에 의한 것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며 "위안화 평가절상이 불거지면서 하락하고 있는 원달러 환율도 경상수지 축소 등 내부적 요인으로 점진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더욱 크다"고 분석했다.

국제유가 상승과 원화 강세라는 두가지 변수가 가지는 상반된 의미도 고려해 볼 만하다.

원화 강세는 궁극적으로 원유 수입에 있어서는 가격 측면에서 긍정적 결과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한요섭 대우증권 연구원은 "국제유가가 달러화 기준으로는 사상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원화 기준(950원 가정)으로는 배럴당 76달러가 돼야 전고점을 넘어서게 되기 때문에 아직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고 말했다.

◆ IT주에 대한 긍정적 시선

전통적으로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 기간 동안 외국인들은 순매도 흐름을 보였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삼성전자가 1분기 설적 부진에도 불구 2분기 이후 업황에 대해 안정적인 전망을 내놓았고 애플 등 글로벌 IT기업들의 실적 기대감이 제기되면서 외국인이 좀처럼 매도세로 돌아서고 있지 않다.

김미연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아직 메모리반도체 시장의 회복이 가시화되지는 않았지만, 애플과 텍사스인스트루먼트 등 대표적 IT기업들의 실적이 하반기로 갈수록 호전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IT업종에 제기되고 있는 실적 우려감은 점차 제한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안병국 대우증권 투자분석팀장은 "무엇보다 글로벌 증시 랠리가 당분간 지속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하에 하반기 IT경기 회복을 겨냥한 관련주의 선취매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권고했다.

하지만, 당분간은 유가와 환율 등 대외 변수들이 건재한 만큼 지금처럼 증시가 가파르게 상승할 수 있을 지에 대해서는 이견도 존재한다.

최창호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국제유가외에도 인텔의 실적 부진 예상, 중국과 미국의 정상회담을 앞둔 위안화 방향 등의 변수가 남아 있다"며 "수급측면에서도 차익프로그램 매수 물량이 많아 향후 매물 부담이 가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안병국 팀장도 "최근 우량주의 편입을 놓친 일부 기관 사이에서 서둘러 옐로칩 계열 종목을 적극적으로 매수하는 모습이 눈에 띄지만, 1400포인트 이상에서는 부담을 느끼는 모습도 관찰된다"며 "체력에 한계를 느끼며 하락 전환한 기업들도 나타나고 있는 만큼 일정 부문 현금화 전략을 병행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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