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전선 양귀애 고문과 후계구도

입력 2006-04-19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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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와 전문경영인의 공동 경영체제인가, 경영권 승계를 위한 한시적 경영권 양보인가.

대한전선의 후계구도를 놓고 재계에서 이래저래 말들이 많다.

대한전선은 현재 전문경영자인 임종욱 사장과 고 설원량 회장의 미망인 양귀애 고문의 쌍두마차체제로 이끌고 있다.

하지만 말이 쌍두마차지 대한전선의 실권은 설원량 회장의 별세 이후 실직적으로 양귀애 고문이 쥐고 있다는게 업계의 정설이다.

양 고문이 직접 경영일선에 나서지 않지만 경영전반에 대해 보고를 받기 때문에 오너 역할을 하고 있는 것과 다름이 없다는 분석이다.

◆ 몸 숨기던 경영자의 안주인서 경영자로 변신 = 양귀애 고문은 고 설원량 회장의 빈자리를 전부 차지하기보다는 전문경영인과 함께 보조를 맞춰가며 회사의 불협화음을 최소화하는 우회적인 방법을 택하고 있다. 올 한해 양 고문은 누구보다도 바쁘게 뛰어다녔고 열심히 회사를 돌봤다는 것이 그룹 내 관계자의 전언이다.

양 고문이 대표이사로 전면에 나서지 않고 경리부와 설 회장의 비서실장을 거친 관리통인 임종욱 사장과 함께 보조를 맞추는 이유는 고 설 회장의 아들 둘이 아직 경영권을 승계하기에 이르다는 판단 때문이다.

또한 그동안 주부로의 생활만 해왔던 양 고문의 입장에서 불쑥 대표이사로 나서기에 여러모로 좋은 그림으로 비춰지지 않는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사업 전부를 임 사장에게 맡기는 것은 아니다. 양 고문은 일주일에 적어도 2~3일은 회사에 나와 임 사장과 역할을 조율하고 있다.

특히 힘들게 인수한 무주리조트는 주말에 내려가 수시로 상황을 점검할 정도로 직접 챙기고 있다. 결국 대표이사는 아니지만 회사 전반의 경영에 개입하고 있다는 점에서 사실상 양 고문의 섭정이 이뤄지고 있다.

양 고문은 최근 임직원들의 사기를 북돋아주기 위한 ‘감성경영’에 몰두하고 있다. 해외 장기출장을 결심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양 고문은 지난 7월과 11월 머나먼 타국에서 근무하는 대한전선 현지법인 직원들을 격려하기 위해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의 현지법인을 방문했다.

최근에는 중국 상하이 국제 전선업계 회의에도 참석하는 등 보폭을 넓히고 있다. 회사측의 한 관계자는 “양고문은 오너로서의 대외적인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황소걸음이지만 그 파급은 점차 커지고 있다는 것.

양 고문은 양정모 전 국제그룹 회장의 누이동생으로 슬하에 윤석■윤성 두 아들을 두고 있다.

장남인 윤석 씨는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곧바로 대한전선에 입사해 경영수업을 받고 있다. 그는 현재 스테인리스 사업부 과장으로 재직중이다. 차남은 미국 와튼스쿨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경영권을 이어받을게 확실한 두 아들이 경영 일선에 투입될 때까지 대한전선그룹을 흔들림 없이 이끌어야 하는 책임이 있는 것이다.

재계에선 대한전선의 후계구도와 관련, 두 아들이 회사에서 일정부분 역할을 다할 때까지 양 고문이 임 사장과 함께 2인체제를 당분간 지속시킬 것이라고 보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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