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한국-호주 통화스왑…선진국까지 통화스왑 네트워크 확장

입력 2014-02-23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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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수(우) 한국은행 총재와 글렌 스티븐스(좌) 호주중앙은행 총재는 23일 호주 시드니에서 양국 중앙은행 간 자국통화 스왑계약서에 서명한 후 악수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호주중앙은행과 각각 5조원·50억호주달러(약 45억 미국 달러) 상당의 자국통화스왑 계약을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를 계기로 금융안정 효과를 제고한 것은 물론 우리나라의 통화스왑 네트워크가 아시아 신흥국을 넘어 선진국으로까지 확장되는 발판을 마련했다. 또 미국 달러화에 대한 의존도를 낮출 수 있는 것 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는 원화 국제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호주와 통화스왑 체결 이유는 = 이번 호주와의 통화스왑의 주목적은 통화스왑 네트워크 확장과 양국 간 교역촉진이다.

한은은 평상시용 통화스왑을 우리나라와 경제적 긴밀성이 높은 아시아의 가공무역국(중국) 및 원자재수출국(아랍에미리트, 말레이시아)과 체결해 왔으나 이번 호주와의 통화스왑 체결로 아·태지역의 선진국으로까지 확대할 수 있게 된 것에 큰 의의를 두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호주와의 통화스왑 체결에 따라 우리나라의 통화스왑 네트워크가 아시아 신흥국 중심에서 선진국으로까지 확장되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호주는 아시아·태평약지역의 핵심 선진국이자 자원부국이다. G20의 올해 의장국이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서도 영향력이 크다. 호주달러화가 글로벌 외환시장에서 거래 비중이 5위인 점 등을 고려할 때 대외 이미지 제고 등을 통한 금융안정 효과도 클 것이라고 한은은 예상하고 있다.

아울러 호주는 현재도 우리나라와 교역 및 투자가 활발한 데다 향후 한-호주 자유무역협정(FTA, 2013년 12월 타결)이 2015년 시행될 예정됨에 따라 향후 협력관계가 더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미달러화 스왑이 아닌 자국통화 스왑을 체결한 이유? = 한은이 이번 호주와의 통화스왑 체결을 자국통화로 설정한 이유는 이번 통화스왑이 위기대비용이 아니고 평상시 협력증진 목적이기 때문이다.

한은 관계자는 “호주와 통화스왑은 평상시 상호 교역증진이 주목적이고 공급통화가 기축통화인 미달러화가 아닌 자국통화라는 점에서 직접적인 위기대비용은 아니다”고 말했다.

기존에 한은은 통화스왑을 위기시 국제유동성 확보 목적으로 미달러화 스왑을, 평상시 상호 교역촉진 및 금융협력 목적으로는 자국통화 스왑을 체결해 왔다.

다만 긴 안목에서 보면 호주와의 자국통화스왑이 평소 무역결제시 미달러화 의존도를 낮춤으로써 위기시 결제용 미달러화 수요가 감소한다는 점에서 실질적인 금융안전망 기능이 발휘될 수 있을 것으로 한은 기대했다. 또 자국통화가 국제통화로 기능하고 있는 호주가 우리나라를 통화스왑의 파트너로서 인정했다는 점에서 우리나라의 대외 신인도가 제고되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호주 외 다른 선진국과의 통화스왑 체결 확대 계획은? = 한은은 앞으로 다른 선진국과의 추가 통화스왑 체결에 대해 공개적인 언급을 피했다. 그러나 한은 관계자는 “앞으로도 금융 및 경제 협력, 원화의 대외 수용성 제고, 금융안전망 확충 등을 위해 상호간 이익이 되는 국가들과의 양자 통화스왑을 선별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밖에 한은은 미 연준과의 추가 통화스왑 체결은 현재까지 불필요하며, 원화 국제화에 대해서는 구체적 계획이 없다는 입장도 밝혔다.

미 연준의 출구전략 시행 지속, 중국 경기둔화 및 신흥국 금융불안 우려 등으로 향후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점에서 미 연준과의 원-달러 통화스왑 체결이 더 바람직하다는 지적에 대해 한은은 “외채구조 개선, 외환보유액 및 통화스왑 확충 등을 통해 위기대응능력을 제고해 왔다”며 “현 시점에서 미 연준과의 통화스왑 체결이 필요하다고 판단하지 않다”고 답했다.

다만 향후 미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 속도 및 금리 인상시기에 대한 시장의 기대 변화, 신흥국 금융불안 심화 가능성 등으로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이 크게 확대돼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에는 적절한 대응을 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중국이 통화스왑 체결을 통해 위안화 국제화를 추진하듯이 우리나라도 비슷한 방식으로 원화 국제화를 추진할 계획에 대해서는 “원화 국제화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시 중단된 바 있고 현재는 이의 재추진 여부 및 방향 등에 대한 구체적 계획이 있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나 자국통화 스왑 체결 등과 같은 노력이 확대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원화의 국제적 수용도도 높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우리나라 통화스왑 총 규모는 이날 현재 998억달러이며 이미 체결 합의된 인도네시아, 치앙마이 이니셔티브 다자화(CMIM) 개정협정문 발효시 등의 경우를 포함할 경우에는 총 1290억달러 상당으로 증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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