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vs 산업은행, 대우건설 분식회계 의혹 두고 ‘신경전’

입력 2014-02-14 14:16 수정 2014-02-14 18:17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홍 회장 “가상 시나리오일 뿐”· 최 원장 “감리인원 2배 늘려라“ 지시

대우건설 분식회계 의혹을 둘러싼 최수현 금융감독원장과 홍기택 KDB금융그룹 회장의 신경전이 더 팽팽해 지고 있다.

최수현 원장은 최근 담당 임원에게 대우건설 감리 인원을 2배로 늘리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류도 많은데다 사안의 중요성이 커 이같이 결정한 것이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해 말 대우건설이 국내·외 건설현장 40여곳에서 1조원 가량의 부실을 감췄다는 내부제보를 접수, 감리에 착수했다. 금감원은 산업은행과 대우건설 재무제표가 사실상 연결된 점을 감안해 두 회사와의 연관성을 집중 조사하고 있다

대우건설 최대주주는 산업은행이 100% 지분을 가진‘KDB밸류 제6호 사모펀드’다. 대우건설 지분 50.75%를 보유하고 있다. 대우건설 회계처리 기준 위반 혐의가 사실로 드러나면 대우건설 최대주주인 산업은행도 특별검사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이처럼 금감원이 대우건설 분식회계에 대해 칼날을 세우자, 홍 회장이 “가상 시나리오일 뿐”이라며 분식회계 가능성에 대해 강하게 부인했다. 최 원장의 전방위적인 압박에 ‘맞불’을 놓은 것이다.

홍 회장은 지난 11일 신년 기자간담회에서“건설경기 악화 때문에 건설사는 늘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야 한다”며“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작성한 내부 문서를 분식회계로 몰고 가서는 안된다”라고 주장했다.

사실 두 기관의‘악연’은 지난해 말부터 시작됐다. 지난해 10월 국회 정무위 국감에서 송호창 의원이 “최 원장, 홍 회장, 조원동 청와대 경제수석이 만나 동양사태에 대해 논의했느냐”란 질문에 최 원장이 “그런적 없다”고 답변했지만 산은쪽 자료를 통해 위증임이 밝혀진 것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최 원장과 홍 회장의 신경전이 앞으로 더 팽팽해 질 것으로 보고 있다. 대우건설 분식회계는 최 원장이 직접 챙길정도로 신경쓰는 사안이다. 그러나 홍 회장은 ‘박근혜표 은행장’으로 일컬어질 만큼 정계와 두터운 인맥을 쌓고 있어 향후 대우건설 분식회계 논란이 어떻게 종결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인건비부터 골재까지 “안 오른 게 없네”…공사비 상승에 공공·민간 모두 ‘삐그덕’[치솟은 건설원가, 공사비 고공행진 언제까지?①]
  • ‘尹 명예훼손 의혹’ 김만배·신학림 구속…“증거인멸·도망 우려”
  • 전국 30도 안팎 넘는 더위…'호우경보' 제주는 오후부터 차차 그쳐
  • 비트코인 떨어지니 알트코인 불장 오나…"밈코인 도미넌스는 하락 중" [Bit코인]
  • 반복되는 ‘어지럼증’ 이유가? [e건강~쏙]
  • 생존 걸린 리스크 관리...은행들 계획표보다 빠른 준비[내부통제 태풍]
  • “초코파이, 제사상에 올리기도”...베트남 조상님도 찾는 한국의 맛 [해외 입맛 홀린 K푸드]
  • 맥도날드서 당분간 감자튀김 못 먹는다…“공급망 이슈”
  • 오늘의 상승종목

  • 06.21 10:57 실시간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1,818,000
    • -0.03%
    • 이더리움
    • 4,983,000
    • -0.6%
    • 비트코인 캐시
    • 552,500
    • +0.36%
    • 리플
    • 693
    • -0.57%
    • 솔라나
    • 189,700
    • -0.37%
    • 에이다
    • 546
    • +0.18%
    • 이오스
    • 817
    • +1.24%
    • 트론
    • 165
    • +0.61%
    • 스텔라루멘
    • 133
    • +0.76%
    • 비트코인에스브이
    • 62,800
    • +0.8%
    • 체인링크
    • 20,240
    • -0.15%
    • 샌드박스
    • 476
    • +3.48%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