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림사건 무죄·서세원 빨갱이 발언, 다시 각광받는 ‘변호인’

입력 2014-02-14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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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변호인' 메인 포스터(사진 = NEW)

10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변호인’이 부림사건의 무죄판결과 이승만 전 대통령을 소재로 한 영화 ‘건국대통령 이승만’의 등장으로 다시 각광받고 있다.

부산지법 형사항소2부(부장판사 한영표)는 13일 부림사건 재심을 청구한 고호석(58)설동일(58)노재열(56)최준영(62)이진걸(55) 등 5명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판결에서 “고씨 등이 사회주의 관련 책을 읽고, 정권 반대 투쟁을 한 점은 인정되지만 국가의 존립과 안전을 위협하고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에 해를 끼쳤다고 볼 수 없다”고 전했다.

부림사건은 1981년 9월 공안 당국이 사회과학 독서모임을 하던 학생과 교사, 회사원 등 22명을 영장 없이 체포해 불법 감금하고 고문해 국가보안법, 계엄법, 집시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한 부산지역 최대 공안사건이다. 당시 19명이 기소돼 법원에서 징역 1∼7년 형을 선고받았고, 비슷한 사건인 서울 학림다방 사건과 비교되며 부림사건이란 이름이 붙였다.

고씨 등이 공안당국에 의해 기소된 지 33년 만에 무죄를 선고받은 가운데 부림사건을 소재로 제작된 ‘변호인’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변호인’은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삶을 모티브로 부림사건을 영화의 주요 골자로 했다. 이 영화는 14일 현재 누적 관객 수 1134만명(영진위 통합전산망 기준)을 기록 중이며 지난해 12월 개봉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일별 박스오피스 TOP10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변호인’이 다시금 각광받는 이유는 또 있다. 바로 개그맨에서 목사로 변신한 서세원이 연출을 맡은 ‘건국대통령 이승만’의 등장 때문이다. ‘건국대통령 이승만’은 신생 제작사 애국프로덕션이 제작을 맡은 영화로, 이승만 전 대통령의 생애를 영화화 한다. 이승만 대통령을 연구해 온 이주영 박사가 시나리오 총감독을 맡았고, 서세원이 제작 총감독으로 선임됐다. 서세원은 2004년 영화 ‘도마 안중근’, 2010년 ‘젓가락’을 연출한 지 4년 만에 ‘건국대통령 이승만’으로 영화감독에 복귀한다.

문제는 ‘건국대통령 이승만’ 측이 ‘변호인’의 흥행을 폄하하고, ‘빨갱이’ 등 자극적 단어를 사용한데 있다. 13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된 ‘건국대통령 이승만’의 시나리오 심포지엄에서 서세원은 “좌익, 우익 등 정치적 이념으로 싸우지 말자”면서도 “빨갱이들로부터 이 나라를 지켜야 한다. 우리가 정신 안 차리면 자녀들이 큰일난다”고 발언했다.

현장에 자리한 한 관계자는 “‘변호인’은 노무현 전 대통령을 미화한 영화이다. 이 영화에 1000만명이 관람하고 눈물 흘렸다니 당황스럽다”고 영화 흥행을 정면으로 부정해 많은 네티즌들의 비난을 야기했다.

네티즌들은 “부림사건이 지금이라도 무죄판결을 받아 다행이다”, “‘변호인’의 흥행은 관객의 선택 그 이상 이하도 아니다”, “‘변호인’에 정치적 이념을 불어 넣은 ‘건국대통령 이승만’ 측의 모순이 정말 유치하다”, “‘변호인’을 이용해 홍보하려는 얕은 술수”, “영화는 영화로 바라봐야”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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