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분양시장 '분양가 전매' 노린 단타 극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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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월 기업도시 선정에 이어 혁신도시 선정까지 기 확정된 원주 분양시장에 분양권 전매가 가능하다는 사실을 이용한 단기차익을 노린 부동산 단타매수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향후 이러한 추세는 정부의 강력한 규제로 분양권 전매를 제한받는 지역이 다수인 점을 감안하면 원주시 주택 공급과잉과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되기 전까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1원주시 단계동에 위치한 벽산건설 분양사무소 관계자들은 지난달 이 회사가 개운동과 반곡동 분양하는 총 731세대 중 1차 분양분 계약을 접수하는 과정에서 원주와 강원도 인근 주민 뿐만 아니라 서울과 수도권 지역 부동산 업자 등이 몰려와 얌체 매수를 했다고 전했다.

벽산건설과 인근 공인들에 따르면 이러한 현상은 개운동 '벽산 블루밍'은 청약률에서도 조짐을 보여왔다는 설명이다.

지난달 13일 청약을 마감한 결과 실수요자가 주를 이루는 1, 2순위 청약접수에는 124세대만이 청약접수 됐으나 3순위에는 3906세대의 청약이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 분양사무소에 따르면 1차 397세대의 경우 10일 현재 전체 계약률이 95%수준에 육박하고 있는 가운데 약 120~130세대의 분양권 전매가 이뤄졌다.

계약자중 실거주지를 조사한 결과 원주거주가 50%, 강원도 인근은 30%였으며 서울과 수도권 거주자 계약자들이 20%수준을 넘어선 가운데 서울과 수도권 계약자 일부는 복수를 계약한 사례도 있었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이유는 분양권전매가 가능하다는 장점외에도 이 회사가 계약금 5% 및 중도금(60%) 전액 무이자 융자를 가능케한 조건 등 초기 투자 부담이 적다는 것을 이용했다는 게 분양 현장의 분석이다.

분양사무소 관계자는 "수도권의 경우 21일까지 계약하고 23일 전매를 허용하는 과정에서 이같은 결과가 발생했다"며 "어떤 계약자는 계약하자 마자 나가 실수요자를 상대로 200만~300만원의 가격에 분양권을 파는 사례도 목격됐다"고 말했다. 40평형대 로얄층의 분양권 전매가는 400만원에 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 관계자는 "1차 분양에선 계약률이 높게 나타나서 좋았지만 2차 분양에선 실수요자 보호차원에서도 계약금을 올리는 방법으로 실수요자 우선 계약을 유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원주시는 동쪽으로 반곡동이 혁신도시, 서쪽으로 지정면일대가 기업도시로 지정됨에 따라 이 일대는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 있는 상태나 아직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되지 않아 분양권 전매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관련업계는 올해 원주시 전체로는 약 1만2000여 세대의 공동 주택 공급이 있을 예정으로 전망하고 있는 가운데 상반기 중에는 혁신도시 예정지 인근 분양 물량이 중심축을 담당하고 있다고 전했다.

2월초에는 반곡동에 벽산건설이 당초 이달 증 분양할 예정이던 '반곡동 벽산블루밍'2차 334세대와 현대산업개발이 반곡동에 '반곡 아이파크' 1335세대를 분양할 예정이다.

현대산업개발은 당초 1월말이나 2월초에 분양할 예정이라고 밝혀 왔으나 부지 조성과 관련 토지취한 관련 문제가 남아 있어 빨라도 2월말경이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는 게 현지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또 인근 공인들은 당초 현대산업개발이 24평형 100여세대도 분양할 계획이었으나 지방 수요자들이 중대형을 선호하고 있다는 상황에 따라 당초 공급 세대 보다 100여세대를 줄였다고 전했다.

효성도 오는 4월이나 5월께 반곡동 바로 위에 위치하는 행구동에 총800여 세대의 아파트를 공급할 예정이다.

효성측은 "현재 기존 공동주택과 관련 백년가약이라는 브랜드를 사용하고 있으나 행구동에는 다른 브랜드를 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한 시행사를 겸하고 있는 주택업체 금강건설도 혁신도시 예정지 인근에 650여세대를 공급할 계획이다.

한편, 원주분양시장이 호재에 쌓여 있지만 단기적인 관심 촉발이란 지적과 함께 향후 분양가 상승은 불가피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현지 관계자들에 따르면 지난해 2월 대우자판이 분양한 '대우 이안'은 청약 경쟁률은 3자리 수치를 기록했으나 초기 계약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원주시에 건설사들이 구입하는 아파트용 부지 역시 지난해 까지 평당 평균 120만~130만원 수준이었으나 지난해 하반기 부터 훌쩍 뛰어 평당 250만원 수준을 넘게 됐다는 설명이다. 이는 계속되는 지가 상승에 거주민들이 땅을 내놓지 않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벽산건설 원주분양사무소 함종오 소장은 "사업지 부지 토지가 상승외에 원주시가 단지 인근 교량 등 기반시설 조성과 관련한 비용을 시공사 부담으로 하는 방침이라 분양가 상승은 필연적"이라며 "올 하반기에는 원주에도 30평형대 기준 평당 700만원에 육박하는 분양가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네센 박종서 사장은 "원주의 인구는 계속 늘고 있으나 실수요자는 한정적인 경우가 많아 곧 원주 분양에 대한 거품도 올해안에 가시게 될 것으로 보이며 미분양 물량도 속출하는 등 시장이 경색하는 상황도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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